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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유로운 나를 찾아서, 인정 욕구를 버리다.

거절을 통해 나를 지키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요구와 기대에 직면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우리를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말하는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살아가는 용기’가 바로 이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요구에 얽매이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거절의 용기'입니다. 거절은 단순히 누군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와 경계를 지키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거절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거절을 통해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타인이 아니라 나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살아가겠다는 뜻을 확고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고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요청을 기꺼이 거절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존중하고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거절의 힘. 그것은 결국 나를 자유롭게 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 길로 인도합니다.     


가족관계에서의 거절     

  한국 사회에서 특히 가족관계에서의 거절은 어려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개인의 건강한 경계가 무너지고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들러는 이런 가족관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제 분리’ 개념을 제시합니다. 각자 자신의 과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타인의 과제는 그들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이 나에게 "이번 주말에 가족 모임에 꼭 와야 해"라고 말할 때를 상상해 보세요. 하지만 그 주말은 내가 오랜만에 혼자 쉴 수 있는 날이거나, 다른 중요한 약속이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필요를 무시하고 무조건 응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제가 다른 약속이 있어서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꼭 참석할게요."라고 말하는 것은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선택입니다.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고, 내 과제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남을 위한 YES보다 나를 위한 NO를 선택하는 용기, 어쩌면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용기가 아닐까요?     


착한 사람 증후군과 그 뿌리     

  우리는 종종 '거절'을 두려워합니다. 거절하면 누군가 상처받을까 걱정하거나, 내가 이기적이라고 비난받을까 두려워하죠. 심리학에서는 이를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나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의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들어주는 '예스맨'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결과로 남의 부탁을 들어주기는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불만과 화가 쌓여갔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착한 사람 증후군’의 원인을 ‘미움받기 싫은 두려움’에서 찾습니다. 이 두려움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거절하지 못하는 패턴을 형성합니다. 특히 아들러는 이 문제를 ‘열등감’의 일종으로 보았으며,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이 결국 개인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상대방의 부탁을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들  

 

1. 정중하게 거절하기

  거절을 정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싫다는 말보다, “나를 생각해 주는 당신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라는 식으로 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의 바르게 말하면 상대방도 쉽게 상처받지 않고, 나 또한 불편함 없이 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과제 분리’에서도 말한 것처럼, 그 사람의 감정은 그들의 몫이며, 내 몫은 당당하게 나의 안전한 경계를 지키는 것입니다.     


2.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 거절하기

  돈거래는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돈거래는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들러의 관점에서, 이는 나의 과제를 지키고 타인의 과제를 분리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돈을 빌려주면 그 돈을 되돌려 받을 때까지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돈을 빌려줄 때는 ‘못 받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빌려주거나, 아예 내가 해 줄 수 있는 금액 내에서 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법적 절차를 통해 명확히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3. 대안 제시하기

  부드럽게 거절을 하되,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나의 힘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다른 방법을 제안하거나, 적합한 사람을 소개해줄 수 있습니다. 거절을 하면서도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관계가 나빠지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4.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입니다. 내가 모든 부탁을 들어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나를 진정으로 존중하거나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배려하면 상대방이 내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고, 내가 거절했을 때는 서운함이나 분노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내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존재이며, 내 시간을 소중히 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 자신을 먼저 존중하고 사랑해야, 타인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거절의 용기     

  결론적으로, 타인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는 것이 반드시 좋은 사람의 기준은 아닙니다. 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줄 수 있을 때는 돕되, 그럴 수 없을 때는 분명하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희망 고문을 하지 말고, 간결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거절을 통해 당신은 당신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자유롭고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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