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을 Feb 02. 2024

<줄리어스 시저>브루터스 너마저

중2 세번째 수업

카이사르가 남긴 마지막 말로 유명한 "브루터스 너마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 나오는 말이다. 당시 어떤 기록에도 이 말은 없다고 한다. 그럼 왜 브루터스 너마저일까?


브루터스의 엄마 세르빌리아는 카이사르의 평생 연인이었다. 브루터스가 카이사르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둘은 각별한 사이였고, 브루터스는 로마 시민 모두가 인정하는 성인군자였다. 정녕 브루터스 당신마저 카이사르 시해에 가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고대 로마 왕국의 마지막 왕 타르키니우스 시절은 폭정의 시대였다. 타르키니우스의 아들 섹스투스가 전방부대를 이탈하면서까지 부하 장교 콜라티누스의 아내 루크레티아를 겁탈하는 사건이 일어났다.(셰익스피어는 <루크레티아의 능욕>이라는 희곡을 썼다.) 루크레티아는 친정 아버지와 남편을 급히 불러모은 뒤에 강간범 섹스투스의 범행을 알리고 자신의 복수를 다짐받은 직후 자결한다. 이때 함께 있었던 이가 브루투스의 조상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다. 폭정을 거듭하던 강간범의 아버지 타르키니우스를 왕위에서 끌어내릴 기회만 기다렸던 그는 자결한 루크레티아의 몸에서 손수 칼을 뽑으면서 "그의 모든 종족을 징벌할 것이며, 어떤 왕도 로마에서 다시는 군림하지 못하게 할 것이오"라고 맹세했고, 왕과 왕자들을 죽인 뒤 유니우스 브루투스와 콜라티누스는 로마 최초의 집정관에 오르게 된다.

좌: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터스. 우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루크레티아의 죽음"

브루터스 가문은 공화정을 열었고,  줄곧 공화정의 수호자였다. 브루터스도 공화주의자로서 철학과 학문을 갈고닦은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자랐다.  공화주의자들은 기본적으로 황제를 신뢰하지 않았다. "화창한 날 독사가 기어 나오는 법", 황제는 본격적으로 자기 시대가 열리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었다. 로마의 원로원은 카이사르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카시우스를 중심으로 시저 암살계획을 세운다. 카이사르와 절친한 사이였던 브루터스도 로마의 앞날을 위해, 로마 시민들을 위해 거사에 참여하게 된다.


거사 전날 원로원 의원들과 브루터스는 고민한다. 조상 유니우스 브루터스처럼 황제와 측근을 모두 죽일 것인가. 즉 카이사르와 안토니까지 죽일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브루터스는 단호히 거절한다. “우린 제물을 바치는 자가 되어야지, 도살자가 되선 아니 되오”라고 하며 시저의 정신만을 죽이기로 한다. 그래야만 시민들은 부르터스와 원로원이 사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로마를 위한 공정하고 고결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여길 것이며, 암살자가 아니라 숙청한 자로서 여길 것이다.


브루터스는 시저와 로마를 사랑했다. 그의 고결한 마음과 순수함이 안토니를 죽이는 데 반대했다. 죽음을 면한 영악한 안토니우스는 브루터스와 내전을 치렀고, 브루터스는 쓸쓸히 죽었다. 브루터스는 자신이 선택했던 많은 순간들 중 어느 순간을 가장 아쉬워했을까?


얘들아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거니?가 오늘의 임무다.

오늘의 글쓰기에는 조건이 달린다.


작문 조건                    

-화창한 날 독사가 기어 나오는 법(황제에 대한 신뢰 없음을 드러내는 문장) 쓸 것.

-<줄리어스 시저> 60-62쪽 참조해서 브루터스가 안토니를 죽이지 않는 이유와 관련한 대사 인용할 것.






매거진의 이전글 <크리스마스 캐럴> 찰스 디킨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