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과학적인 요소가 세상에 필수 요소가 되어, 사회를 견인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사회이다. 대체로 지구의 혼란과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안정된 세상과 효율적인 세상을 꿈꾸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권을 극도로 제한한다. 때로 명백한 디스토피아로서 이 세계를 풍자하기도 하고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질문하게 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성철하게 한다. 이 정도가 아마 고전적 SF의 세계이다.
아이들은 SF를 읽으면 의외로 어려워한다. 처음 접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전혀 새로운 세계가 전개되고 때때로 전도된 세상에 대한 묘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보 수집과 세계 설정에 오류가 생긴 것처럼 헤맨다. 그 길을 찾아주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소설 속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정보가 아니라 맥락 속에 숨은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파악하는 데 집중력과 이해력 정리 능력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SF가 또 아이들 독서 리스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우리 사회와 대조해서 읽으면 이야기거리가 풍부해서 토론 수업하기에도 적합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일단, 정보 파악하는데 2회차 이상의 수업이 필요하다. 그중 한 번은 소설 속 세계를 홍보하는 홍보대행사가 되어 이 세계를 소개하는 포스터를 만들어보는 수업을 한다. 아이들이 단연 좋아하는 수업이고, 열심히 하는 수업이다.
1회차에 포스터 기획, 작성을 마친다.
2회차에 각자 발표를 한다.
발표자는 바른 자세로 소설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덧붙여서 해야 한다.
청자는 집중해서 듣고 질문을 하고 발표의 인상깊은 점과 개선 점등을 이야기해줘야 한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에 아주 좋은 수업이다. 아이들도 내가 이만큼 할 수 있나? 스스로 놀랐을것이다.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