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양이 2

또 만났구나.

by 따바라중독자


시골 고양이들의 아침식사 시간은 나의 출근시간과 겹친다. 나는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슬쩍 눈길을 주고 보통 모른 척 지나가 버리는데, 오늘은 식사를 빨리 마친 건지 모두 밭에서 서성이고 있다.





안녕, 첫째야~! (둘째인가?)





둘째(첫째인가?)는 호기심이 많은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땅 파고 냄새를 맡고 이리 뛰었다 저리 뛰었다 한다. 가장 작고 굼뜬 막내는 항상 저렇게 뒤에서 혼자 뭔가를 하고 있다.


얘네들, 나를 기억하나? 다가가도 힐끗 쳐다볼 뿐 도망가지 않는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엄마 고양이. 안녕!



엄마고양이, 내게 인사해주다니. 감동.



엄마 고양이는 세 번의 임신 때문인지 뱃살이 축 쳐졌다. 행동도 느릿느릿하다. 지만 작고 날렵했던 너의 소녀 고양이 시절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엄마가 되어도 너는 여전히 예쁘고 귀엽다고 말해주고 싶다.


오늘은 엄마 고양이가 따뜻한 아침 햇빛을 받으며 내게 눈인사를 건넨다.

나도 역시 실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하며 출근을 하고 있다.


작은 눈으로 씰룩거리는 내 얼굴 보는 사람 없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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