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도리 Dec 31. 2024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써보자면...

  죽기 전, 돼지 메이저 영감은 분명 동물들에게 인간의 악덕만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동물들의 입장에서 본 인간의 행동의 결과, 좋아 보이지 않고 파괴적으로 보였을 것이며, 그걸 조금이라도 느낀 원로는 동물들이 인간들의 소유물을 가지면 비슷하게 변하진 않을까 우려했던 것은 아닐까. 길들여진 시간이 긴 동물들에게 사상과 체계가 생기면 그들은 그 사상과 체계를 유지시키는 주축 세력에게 또다시 쉽게 자신들의 주권을 넘기게 될 수 있다. 속성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각자의 생각과 자유, 그리고 기본적인 상식은 지켜지는 사회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도 개개인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마치 '공산주의'체제와 같이 모두가 똑같은 몫을 분배받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이 사회는 점점 그들이 경멸하던 인간의 악독한 습관과 체제처럼 변질되기 시작한다. 

   농장의 인간들을 몰아내니 동물들 사이에 계급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걸 합리화하기 위한 위선, 변명 따위가 생겨났다. 나는 이를 읽으며 '메슬로의 욕구 단계 이론'이 떠올랐다. 기본적인 것들이 충족되고 나면 점점 상위 단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지고, 이것이 동기부여와 관련이 되고 심각하게 안 좋은 쪽으로 변질되면 탐욕이 된다. 또한 이에 대한 목적과 동기부여, 계획 전부가 어둡게 물들어 버리고 만다. 나폴레옹은 몰래 기르던 개들을 풀어 자신과 항상 의견이 다른 스노우볼을 몰아내고 동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준다. 그 어떤 반대에도 무력 진압을 하였으며, 이젠 초반에 동물들이 자유를 갈구하고, 봉기를 하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동물들은 결국 그가 이끄는 대로 '동물농장'을 가동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나폴레옹은 무력을 방패 삼아 숨어버리고 인간들로부터 동물들을 지키는 것들(식량, 안보, 질서)등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변명, 거짓말, 남 탓(스노우볼 탓을 시작으로)등을 하며 덮으려고만 하다. 

    그 뒤에서는 반대자에 대한  '처형'이 이루어졌고, 명백히 동물들은 '제6 계명 :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를 알고 있었다. 결국 나폴레옹은 완전한 독재자, 어쩌면 존스 씨와 거의 맞먹을 정도의 '내란 수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동화 같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 한국의 사회에도 일어날 뻔했다. 다행히 '계엄령'은 실패했지만, 누구 또한, 나폴레옹처럼 개들이 지키는 창고 속에 들어가 모르쇠를 시전 하며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20세기 최고 풍자소설과 금서였던 이 책이 21세기를 또 한 번 풍자하게 된 것이다. 하나 희망적인 것은 한국사회는 독재자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는 용감한 민주주의를 갖췄다는 것이고, 해학의 민족이어서 고통도 승화시킬 줄 알아 평화롭게 해결할 줄 안다는 것이다. 2025년에는 이 동물농장이 끝나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