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크루즈 : 빅토리아 시티
밤 8시 30분에 도착한
알래스카 크루즈의 마지막 항구 빅토리아 시티.
알래스카의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이곳은 캐나다 땅이다.
스페인의 점령지였던 이곳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점령한 후 개발한 아름다운 곳이다.
캐나다 사람들이 은퇴하면 살고 싶은 도시 1위라 한다.
추운 캐나다에서 가장 좋은 날씨와 고풍스럽고 조용한 전원도시 같은 분위기 때문인 듯하다
늦은 밤이라 햇살 아래 드러난 모습을 보지 못했다.
아름다운 정원 인부 차드 가든을 보려는 기대를 잔뜩 안고 있었는데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라 볼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엄마가 너무나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하시며 꼭 가보라고 하셨는데
볼 수 없어서 슬프다.
잠깐 시내 구경을 했다.
로열 뮤지움 국회의사당 하나하나 역사가 묻어나는 고풍스러운 곳이다.
달콤한 쵸코렛과 단풍 시럽을 파는 가게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모직물을 파는 가게에 있는 수백 개의 베레모가 너무나 예쁘다.
하나쯤 사고 싶었는데 더 이상 물건을 사 쟁기고 싶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
큰 개 두 마리와 함께 길거리에 앉아 있는 노숙자의 모습에도 도시의 역사와 현재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묻어있다. 고통스럽거나 비굴하지 않고 여유 있는 제스처, 겹겹이 입은 때 묻은 체크무늬 셔츠에서 궁색함이나 비굴함보다 현재에 안주하고 낙관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쉬운 마음에항구 근처에서 기념촬영으로 마음을 달래고
밤이 되니 꽤 추워져서 얼른 배로 돌아왔다.
며칠 지내다 보니 조그만 선실이 내 집처럼 느껴진다.
언제 다시 빅토리아에 와서 부차드 가든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