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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zembro Apr 25. 2023

조로냐 미성숙이냐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서 전에 쓴 글들을 보니 왜 그렇게 나이 들었다 소리가 많은지ㅋㅋㅋ 누가 보면 세상 다 산 노인이 쓴 것 같다. 새삼 부끄럽지만 그냥 두련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를 이루는 일부니까.


그동안 먹고사니즘 및 비자 문제, 학업 문제 등으로 허덕이느라 기록할 만한 생각을 제대로 할 겨를이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마지막 글을 썼을 때, 저 인생 다 망친 서른이라며 한탄하던 때보다는 나은 삼십 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항상 묻곤 했다. 젊은 성숙이란 어불성설인 걸까. 조로하지 않으면서 성숙해질 수 있는 걸까. 나는 젊음의 생기와 성숙미를 둘 다 갖춘 인간이고 싶은데. 


그러다 문득 전에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났다. ’늘 그러면 늙은이, 저를 물으면(자기에 대해 물으면) 젊은이’라고. 그래 그렇게 치면 젊음과 성숙은 오히려 동의어가 될 수 있겠다. 젊다고 미성숙한 게 아니니 성숙하려고 조로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저를 물으며, 깨지고 아파하며 나이 먹는 자신을 늙은이 취급 말고 기특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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