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하와이의 진짜 로컬 맛집
미슐랭? 하슐랭?
먼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식당은 개인 취향에서 비롯했음을 분명히 밝힌다.
여행 가이드북에 나오는 대다수의 식당들이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은 식당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거의 관광객들이라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오랫동안 대기를 하거나 가격이 다소 비쌀 수 있기 때문에, 하와이를 최소 1번 이상 방문해 본 관광객은 하기의 식당을 가볍게 한번 들려 보길 바란다. 또한, 유명 한식당들의 경우에도 한국의 웬만한 식당과 비교해서 결코 맛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어떻게 이렇게 진한 맛이 날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한 적도 많으니 한식이 그리운 분들은 그 어떤 한식당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식당이 Liquor License가 없어 주류를 취급하지 않는다면, 편의점에서 사 가지고 가서 마시는 것도 불법이 아니니 슬쩍 물어보고 가능하다면 와인 한 병 사 가지고 가서 마시고 와도 된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면 별도의 코키지를 받지 않는 곳도 많다.
Sweet e’s Café
하와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브런치 카페로 아주 유명해서 대기시간이 길다. 메뉴 중 에그베네딕트, 크로와상 샌드위치, 프렌치토스트를 선택해 보자. '내가 정말 하와이에 와 있구나'라는 느낌을 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Address: 1006 Kapahulu Ave, Honolulu, HI 96816
Ichiriki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해장을 위해 항상 들렸던 식당이다. 여러 가지 베이스의 육수에 미트볼과 각종 채소, 샤부샤부 고기를 넣어 먹는 1인용 나베 맛집이다. 밥은 기본으로 제공되고 김치도 주문할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Pirikara(Spicy Shoyu) 육수가 제일 맞는 것 같다. 마늘과 매운 고추로 약간 매콤하고 얼큰한 맛이 난다. 과음한 다음날이면 무조건 강추다.
Address: 510 Piikoi St. Honolulu, HI 96814
Sushi Bay
개인적으로 하와이에서 제일 애정 하는 식당이다. 가성비와 맛, 양을 모두 잡을 수 있다. 회전초밥집이지만 주문을 하면 셰프가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준다. 참치, 연어, 새우 등 일반적 초밥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Garlic Ebi (마늘 마요 새우초밥)은 정말 최고니 꼭 주문해 보길 바란다. 한입에 넣을 수도 없이 큰 초밥의 크기를 보면 역시 미국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점심시간을 피해가도 웨이팅이 있으니 미리미리 도착하길 바란다.
Address: 590 Farrington Hwy, # 130, Kapolei, HI 96707
Cuu Long Vietnamese Restaurant
의외로 미국에서 먹는 베트남 음식이 맛있다는 건 경험적 사실이다. 특히, 쌀국수는 베트남 현지에서 먹는 맛에 비해 오히려 더욱 내 입 맛에 맞게 느껴져 술을 즐기는 나에겐 훌륭한 해장음식이 되었다. 힘들게 비행기를 돌려보낸 후 직원들과 해장을 위해 점심에 자주 들렸던 곳으로 쌀국수의 사이즈를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 특히, X-Large Bowl은 한국인 3명이 먹을 만큼의 양으로 우리는 농담 삼아 ‘세숫대야 쌀국수’라고 불렀는데 현지인들은 가볍게 한 그릇 뚝딱 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예전엔 가성비 맛집이었는데 장사가 잘되는지 가격이 다소 오른 것 같아 아쉽다. 사이드 메뉴들도 맛있고 베트남식 커피도 달달하게 맛있다.
Address: 98 199 Kamehemeha Hwy B7, Aiea, HI 96701
Nico’s Pier 38 Fish Market Restaurant
오하우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은 남았는데 배는 고픈가? 그럼 여길 한번 들러보면 어떨까 싶다. 공항에서 와이키키로 가는 길목에 있기에 어차피 가는 길에 들른다고 생각하고 아히 포케를 시도해 보자.
38번 부두 앞에 있는 식당이라 풍경도 좋고 다소간 수산 시장에 온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하와이 해변에서는 바다 비린내를 맡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와이 섬 인근 바닷속에는 해초가 거의 없고, 해초가 없음으로 먹이가 없어 물고기가 많이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스쿠버 다이빙이 푸른 바다에 비해서 활성화되지 않았다. 물고기가 없으니 해안가에서도 당연히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수산 시장 느낌이라고 해도 절대 한국의 그것을 떠올리면 안 된다. 그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고급 요트와 선박들을 구경하기만 하면 된다. 백종원 님이 방문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주소: Nimitz Hwy, Honolulu, HI 96817
돼지공주 (Café Princess Pig)
여행 중에 야식 생각이 간절하거나 한국 안주가 땡길 때 실내 포장마차 분위기의 술집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소주를 마셔보자. 미국에서 마시는 소주가 또 그렇게 맛나다. 메뉴는 돈가스, 후라이드 치킨, 골뱅이 무침, 옛날 도시락 등 다양하다. 만약 한국에서 마시는 폭탄주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싶다면 맥주는 반드시 Coors Light로 주문하기 바란다. 코인식 노래방도 있으니 그날은 그냥 미쳐도 된다. 다만, 내일 공항 도착은 절대 늦지 말기 바란다.
Address: 1350 S King St, Honolulu, HI 96814
Menchanko-Tei
일본식 냉라면 맛집이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에서도 가까워 쇼핑 후 도보로 가볍게 들를 수도 있다. 한국에도 돈카츠 전문 식당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이곳의 돈카츠 맛을 절대 잊을 수가 없다고 극찬했다. 밥과 일본 된장국도 일품이다.
Address: 903 Ke’eaumoku St. C101A, Honolulu, HI 96814
안동반점
하와이에서 한국식 중국 음식이 그립다면 한번 들려보자. 짜장면, 소고기 탕수육, 삼선 짬뽕 모두 한국의 웬만한 중식당만큼 맛있다. 특히 짬뽕 국물이 진해서 해장으로 좋다.
왜 이렇게 다 해장할 만한 식당만 소개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Address: 1499 S King St, Honolulu, HI 96814
거부(Million)
오이 물냉면 맛집이다. 다른 메뉴도 먹어 보았지만 내 입맛엔 오이 물냉면이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어서 살얼음이 낀 시원한 냉면 국물과 함께 하와이의 더운 여름을 날려버린 적이 많다.
Address: 626 Sheridan St, Honolulu, HI 96814
The Social Eatery & Bar
미국 스타일의 스포츠 바에 가서 NBA를 TV로 보며 다트를 하고 싶지 않은가? 동양식 스타일의 퓨전 음식과 맥주가 너무 맛있는 술집이다. Blue Moon 맥주를 draft로 주문하면 오렌지를 잔에 끼워서 서비스하는데 향긋한 오렌지 향의 맥주가 지금도 침을 돋게 한다. Oyster Shooter와 Garlic Bacon Fried Rice도 강추다.
Address: 1018 McCully St, Honolulu, HI 96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