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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아 Jan 08. 2024

다시 돌아온 새해 목표 세우기

작심삼일


그러니까 매년 우려먹는 주제들이 있다.


체중감량 

> 심지어 자꾸 늘고 있어서 괴롭다


어학능력

> 영어에서 불어로 바뀌었는데 딱히..


올 해도 체중감량과 불어능력 향상을 위해 무려 만다라트 기법을 사용해서 빡빡한 새해 계획을 세웠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혀를 찬다.


".. 그렇게 많이? 안 될 것 같아요." (단호)

"이게 다 계획은 아니고, 큰 계획 달성을 위한 작은 액션 플랜이 많은 거야!"

 

남편은 다 치우고 체중감량과 DELF B2(프랑스어 능력시험) 획득하는데만 집중하란다. 아니,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세부 계획을 짜는 거라니까?




체중감량 세부계획

유산소 30분 이상하기 - 매일은 아니지만 격일로 자전거 타는 중

물 1.5 리터 마시기 - 평소보다 많이 마시긴 하는데 양이 가늠이 안돼서 물병사용하기로 함

빵 안 먹기 - 다음 날 바로 실패. 조금 전에도 갈레트와 크레페를 후식으로 먹고 옴

매일 근력운동 하기 - 아직까지 한 번도 안 함..



프랑스어 향상 세부계획

매일 단어 5개씩 외우기 - 여태 5개 외움

매일 다이어리 쓰기 - 아직 한 번도 안 씀

직장 동료들과 불어로 매일 스몰톡 하기 - 매일 꾸역꾸역 9시 커피모임 참가 중

DELF B2 등록하기 - 다음 달 등록 예정




매일같이 DELF 시험 접수 했는지 물어보는 남편. 어이, 시험은 5월이야.. 아직 접수하는 때가 아니라고. 작년 초에도 여름에 시험 치겠다고 호언장담 하고는 접수도 안 하고 끝난 걸 잊지 않았는지 옆에서 계속 파이팅을 외치는 그.


학생 때도 시험공부만 하려고 하면 꼭 책상 정리를 하고 싶더니 지난 주말에는 부엌에 쌓여있는 냄비들을 다 씻고 닦아서 찬장에 넣고 고양이들 화장실에 모래도 채우고 주변도 쓸고 닦았다. 평소 집안 정리정돈은 남편이 하는 편인데 내가 집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부스럭거렸더니 자기가 할 건데 왜 그러냐고 공부 안 하냐고 꼭 한마디를 덧붙였다. 공부할 거야..



올봄에는 꼭 DELF B2 시험을 쳐야지. 시험 등록비가 140유로로 비싸니 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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