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선배님들과의 워크숍
얼마 전에 글로벌 팀 워크숍을 다녀왔다. 프로세스를 새로 정할 건지 그렇다면 KPI는 어떻게 정할지를 관련 부문에서 다 모여서 회의를 하는 거였는데, 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래, 이건 내가 전문가지'라는 생각으로 의기양양하게 갔더랬다.
오전 8시부터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참석자가 10명도 넘었고 각자 자기소개를 했는데 사실 좀 놀랐다. 그룹에 입사한 지는 얼마가 되었고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 누구입니다.라는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내 앞에 소개하신 분들이 최근에 조인한 2명을 제외하고는 죄다 25년, 30년, 심지어 40년이 넘는 경력자들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이런 대선배님들이라니.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몰랐네요.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긴 했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셨을 줄이야. 놀랍도다.
내 차례가 되어 짧은 자기소개를 하면서 나도 경력이 좀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워크숍 멤버들 중에서는 너무 짧은 경력이라 놀랐다고 하니 다들 껄껄 웃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근무하는 프랑스 사이트의 동료들도 다른 회사에서 이직해 온 몇 안 되는 직원들을 제외하면 이 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들 천지. 이 정도 경력이 되시는 분들은 부서를 여러 군데 옮겨 가면서 일을 했기 때문에 회사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배울게 참 많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위기가 3년 주기로 든다고 하는데 그 말도 틀리진 않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1,3,6,9년 차의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냥 다녀진다. 이제는 '아 퇴사하고 싶다' 보다는 지금 하는 일이 지겹거나 별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때 팀을 옮겨 다니는 방향으로 계획을 하는 편이다. 올 연말에 정년 퇴임하시는 분들 중에 함께 근무했던 팀장님들도 계신데 안부인사라도 잊지 말고 드려야지.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