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이후로 글을 쓰지 못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번 글에서는 근황과 이직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 6월, 대학교를 떠나 정부 산하 기관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일하게 되었다. 데이터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캐나다에 온 이후, 직장을 다니며 파트타임으로 틈틈이 데이터를 공부하였고, 운 좋게도 졸업 전에 데이터 분야의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정부 기관 관련 직책이어서 오타와 출장 등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지만, 1년간의 단기 계약직이었기 때문에 고용이 불안정했다. 이를 이유로 작년 12월부터 구직 활동을 시작하였고, 최근, 전에 다니던 대학교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7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큰 선물이었다.
이번 채용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총 3차 면접, 기술 평가,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과정을 거쳐야 했다. 12월 말에 지원하고, 2달이 걸린 결과였다.
첫 번째 인터뷰는 인사 담당자와 30분 정도의 전화 인터뷰를 거친 후, 면접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1시간가량 진행되었으며, 강도 높은 질문들이 주어졌다. 캐나다에서의 인터뷰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 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시보드를 만들어야 하는 기술 평가가 이어졌다. 다행히도, 현재 하고 있는 일과 비슷한 과제였기 때문에 문제없이 해낼 수 있었다.
두 번째 인터뷰는 일주일이 지난 후에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20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했다. 면접을 3번이나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한다니...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온 거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두 번째 인터뷰 이후 일주일 뒤, 레퍼런스 체크를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레퍼런스 체크가 이루어지면 대략적으로 90% 채용이 됐다는 뜻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매니저와 전 학교의 매니저에게 급하게 연락하여 레퍼런스를 받아냈고, 어제 드디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번 이직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여, 당분간은 새로운 이직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라는 낯선 나라에서 살아남으려고 다른 이들보다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서는 열심히 살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푸드코트 주방에서 일을 시작해서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 관련 학위도 없고 경험도 별로 없지만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하다고 하겠지만, 나는 캐나다에서 삶이 더욱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든다. 일의 진행이 순조롭고, 삶의 질도 높아졌다. 아무래도 캐나다랑 좀 맞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