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센스는 센스보다 연습

이 기록을 남긴 이유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나의 사회 초년생 시절이 떠올라서.


어쩌다 공무원이 된 지 11년. 2~3년에 한 번씩 부서가 바뀌는 일반 공무원들과 달리 나는 정해진 부서에서 정해진 일만 한다.


자연스럽게 매년 새로운 얼굴들과 한 부서에서 만난다. 처음엔 그저 ‘또 바뀌었네’ 하며 넘겼지만 어느 순간부터였다. 낯선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내 사회 초년생 시절이 떠올랐다.


18년 전, 나는 첫 직장생활을 방송작가로 시작했다.


프리랜서였기에 멘토도, 체계적인 교육도 없이 바로 현업에 투입되는 구조였다.


당연히 실수가 많았다.


친구들과 말투가 익숙하던 나는 ‘직장의 언어’, '사회의 언어'를 몰라 낭패를 많이 봤다.


당장 전화로 전문가를 섭외하고, 일반인을 설득해 출연 승락을 받아야하는데 말이다.


내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오해를 샀고,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십분의 일도 발휘하지 못했다.


그 시절 누군가 이렇게 말해줬다면 좋았을 것이다.


‘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가 먼저다.’


‘조금 서툴러도, 진심이면 전해진다.’


‘다만, 때로는 진심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어쩌다 공무원이 되었고, 어쩌다 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매번 말 때문에, 아니 실상은 태도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젊은 직원들을 보면서 그들이 조금은 덜 상처받았으면, 조금은 더 편하게 관계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의 작은 시행착오가 누군가에게는 길잡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총 14가지 상황을 정리했다. 첫 출근 인사부터 회식 건배사, 부탁과 거절, 그리고 말을 꺼내기 전 나를 점검하는 방법까지.


실제로 내가 써 왔고, 지금도 매일 고민하며 다듬는 말들이다.


이론서 속의 언어가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터득한 문장과 태도들이다.


내가 경험한 말센스는 결국, 기술이 아니라 태도였다.


타고나는 게 아니라, 관계 안에서 꾸준히 다듬고 익히는 것이었다.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관계 앞에서 말이 막힐 때, 살짝 펼쳐보는 말센스 메모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나처럼 말의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만, 나의 말에 센스가 장착 되려면, 진심 위에 조금의 연습이 더해져야 한다.


그 연습은 분명 오늘의 말보다, 내일의 나를 더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매일의 말 연습을 위한 자기 점검

✔ 오늘 내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무엇이었지?

✔ 그 말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꺼낸 말이었나?

✔ 말을 하기 전에, 한 번쯤 멈추고 생각할 여유가 있었나?

✔ 내가 쓴 말이나 메시지 속 표현은 나를 잘 보여주었나?

✔ 말보다 먼저 태도가 전해졌나, 아니면 태도보다 말이 앞섰나?


이제 말이라는 것이,

당신에게도 조금은 덜 두려운 존재이길.


아니, 오히려 당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비춰주는

따뜻한 도구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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