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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무석 May 16. 2022

5월의 한가운데

세무사의 일상

올해도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3월에 비해 업무적으로 여유는 있지만,

5월은 고객 대응이나 신고대리 수임으로 정신이 없는 편입니다.


올해도 다양한 고객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알아서 해달라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1. 세금 안 나오게 해 주세요.

2. 낼 건 내야 하나, 꼼꼼하게 봐주세요.


보통은 1. 이 많습니다.


1. 의 유형도 나눌 수 있습니다.

1-1. 자료 준비하기 힘드니 알아서 세금 안 내게 만들어주세요.

1-2. 내가 준비한 자료를 모두 봐주세요.


이것도 1-1. 이 많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자료를 찾아서 전달해 달라는 요청이 누구를 위한 일인지.


요즘은 홈택스 전산이 좋아져서 자동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료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소득세 준비를 위해서 추가로 챙겨야 할 자료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신고대리는 신고 수수료가 많지 않으므로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적습니다.


그 와중에 이것저것 챙겨서 조금이라도 세금이 덜 나오게끔 정리하고 있는데,

신고 마감일이 다가올 때야 자료를 챙겨주신다거나

자료 준비를 귀찮아하시는 분들을 보면 맥이 빠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각종 신고대리 플랫폼에서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걸 보자니,

저 가격에 내가 원하는 품질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그것도 고민입니다.


기계적으로 진행하면서 한몫 챙기는 것이 맞는지


세무사는 되었지만 사업적 기질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글을 쓰고 있을 때는 큰 위안이 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예전에 써 둔 글만 조금씩 올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 7월이 지나면 곧 사라질 바쁜 일상의 한가운데

잠시 글을 남겨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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