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찾다가 죽다 Aug 17. 2023

시니어의 동기 부여

시니어 해부학 5

은퇴를 앞두고 책을 정리하다 보니 동기부여에 관한 책들이 어림잡어 200권쯤은 돼 보였다. 

아마도 군 생활(정훈장교로 북무)을 하면서부터 생긴 습관이지 싶다. 평소 학생들이나 주변에 동기부여 책들은 마치 건강 보조식품과 같아서 꾸준히 읽어야 효과가 있다는 권면을 하고 또 스스로도 그렇게 믿었기에 늘 가까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의지가 약하다는 고백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은퇴를 하고서도 그 습관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니 외려 책에서부터 유튜브라는 동영상으로 넓혀진 감이 없지 않다. 

프리미엄 회비를 내가면서까지 보는 편이다. 


그러던 차에 궁금증이 한 가지 생긴다. 책은 적어도 그런 삶을 살았거나 그럴듯한 결과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고백이 많다. 하나 유튜브는 짐작건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 느니 저렇게 하면 성공한다 느니 떠들어 대는 게 많아 보인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서부터 온갖 종류의 건강 비법이 그렇게 비친다. 

그런데도 조회수는 적게는 수만에서 수십만을 웃돈다. 아마도 나처럼 유튜브에 머무는 방랑자들이지 싶다.


그중 제일 가관은 나이 60도 채 안 돼 보이는 앳된(?)것들이 나와서 은퇴 준비는 이렇게 하라는 둥 노후는 저렇게 맞이해야 한다는 둥… 정말이지 목불인견에 가관이 그지없다.

적어도 살아보니 인생은 이렇더라 할 수 있으려면 김형석 교수 연배는 돼야잖을까?

내가 선뜻 유튜브에 뛰어들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던 차에 근자에 몇 권의 색다른 책을 만난다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멘틀이 바뀌어야 인생이 바뀐다(박세니)

역행자(자청)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고명환)

요즘 읽거나 읽으려는 책들이다. 이 들의 공통점은 대략 금전적 성과로 평가되지만 나름 결과를 낸 사람들이다. 각자 책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을 밝혔지만 NZ 세대의 경우(아래 세 사람) 명확히 저들의 성공 비결을 이해하지 못했다.(외형적으로는 나 같은 아날로그 세대에겐 익숙지 못한 온라인에서의 성공에 기반했기 때문이고 내용 적어도 역시 산업사회의 노동 가치를 넘어선 시도가 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이 대목에서 동기부여가 내게 주는 건강 보조 식품으로서의 한계를 느낀다.

은퇴는 보조 식품으로 지탱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탓일까?

작가의 이전글 대화가 필요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