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향 Jun 16. 2024

우연의 행운



2024년 2월, 5번째 날.

(12:00)

혼자의 여행이 보름을 지나고 있다.

그래서 혼자 하는 식사가 불편하지 않다.


당일 점심은 꼭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 찾은 식당이 있었다.

평소라면 어색한 대화를 자초하지 않았을 테지만 가족들을 그리워할 시기였나 보다.

옆자리를 채운 한국인 가족분께 작고 소중한 스몰 토크를 건네며 시간을 맛있게 보냈다.


그리움과 부러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21:00)

저녁 9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문을 연 식당을 찾기가 조금 힘들었다.


원래 가고 싶었던 식당을 지나 영업 중이 표시된 곳을 찾았다.


.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은근한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주변을 살피는 편은 아니지만 둘러보게 되던 날이었다.

점심에 만나 잠깐의 시간을 나누었던 분들이었다.

그들의 시선에 나의 주의가 닿길 기다렸다는 듯한 미소와 인사로 반가움을 선물해 주신다. 아니 그렇게, 따뜻했다.

​​

우연의 행운이 반가운 순간.

여행을 마친 한참 지난 지금에도 그 기분이 느껴진다.



(22:00)

꼭 한 번 더 마주하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다른 우연은 없었다.


행운에 동반된 아쉬움까지 충만했던 날.

.

저녁 장소의 음식 위에 이 기억이 업혀있어, 음식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FILM CAMERA / fuji Klasse W

FILM / Fujifilm 200, 35mm

작가의 이전글 기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