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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Apr 28. 2024

매일 편지 할게요~

꼬시려고 쓰는 편지 01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이나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아마도) 113번째 입사지원 후 얻었던 면접. 면접을 마친 후 면접관이 물었다. 아마 형식적인 질문이었을 거다. 세 명의 면접관 중 한 분은 반쯤 자리에서 일어선 상태였다.


그 몇 초의 순간 나는 판단했고, 손을 들었다.



“지금까지 112통의 지원서를 썼습니다. 단 한 곳도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어요. 이곳이 처음 입니다. 면접 볼 기회를 주신 건."


또라이가 될 결심은 불합격을 확신해서였다. 면접을 시작한지 몇 분만에 알아차렸다.

‘불합격이구나. 내겐 관심도 없구나.'


5명의 지원자와 함께한 집단 면접에서 단 두 개의 질문을 받았다. 그 역시 한 줄 질문과 한 줄 답변이 끝. 면접 내내 나는 잊혀진 존재였다. 궁금한 점을 물어보라 했던 면접관은 차가운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쪽팔렸다. 수치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알아야했다.


“압니다. 이미 불합격이라는 거. 여쭙고 싶은 것은, 제 입사서류의 어떤 점을 보고 제게 오늘 이 면접 기회를 주셨는지 입니다. 그것을 알려주시면, 오늘의 저는 불합격이지만 내일의 저에겐 희망이 생깁니다. 부탁드려요.”


면접관이 입을 열었다.


"미국에서 2년씩이나 있었죠? 그런데 그 시간에 무얼했는지 왜 제대로 답을 못 하죠?"


예상했던 부분이었고, 이미 면접 초반 같은 질문을 받은 터였다. 어차피 망한 면접, 이렇게 라도 살 길을 찾아야 겠다 싶었다.


“어쩌다 보니 2년간 미국에서 지냈습니다. 아버지 일을 조금 돕고, college에 잠시 다닌 것 외엔... 사실 내세울 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럴 때... 어떤 답변을 해야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나는 입사지원 서류를 썼고, 면접을 봤다. 모든 면접에서 '(학위 하나 없는) 2년 간의 미국생활을 해명'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내겐 현직 면접관이 알려준 모범답안이 있었다.


그렇게 '불합격'이라 판단되는 모든 면접에서 손을 들고 조언을 구했다.


"제 지원서의 어떤 부분이 저를 이 자리로 오게 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오늘 면접장에서 제가 한 답변 중,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절실했고 그래서 용감했다. 망한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알려준 나도 모르는 나의 장점을 모아 모아

마침내 나는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면접관이 건넨 모범 답안! 궁금하실까요?
<집 밖의 집> 북토크에 오시면 뒷이야기 들으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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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북토크 홍보방법을 고민하다, 시작한

꼬시기 위한 편지, Love Letter.

북토크가 열리는 5월 17일 전날까지 매일 열심히 쓸게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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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집 밖의 집>  2024.5.10~5.31 

북토크 <집 밖의 집>  2024.5.17&18

@그래서 책방  @sun_soo_8  @glaeso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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