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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 Mar 16. 2024

복사꽃 필 즈음에

발표작_21.9





복사꽃 필 즈음에

어머니랑 소풍 간다


아카시아 날리는 오솔길 따라

햇빛 반짝이는 강가를 지나

복숭아 과수원 길로 걸어간다


어찌 이리 분홍색이 예쁘냐

어머니는 복사꽃만 본다

나는 심술 나서 꽃잎을 한 움큼 뜯는다


꽃피게 놓아둬야 복숭아도

우리 딸처럼 예쁘게 열리지


어머니는 알 듯 모를 듯

나의 등을 토닥토닥


가끔 울 어머니는 날 놀리며

이 얘기를 했다

나는 주름진 어머니 얼굴에서

예쁜 분홍색 복사꽃을 본다


복사꽃 필 즈음에

어머니랑 소풍 간다


아카시아 날리는 오솔길  따라

햇빛 반짝이는 강가를 지나

복숭아 과수원 길로 걸어간다








그동안 글 쓰는게 힘들어서  또는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나의 할 일을 등한시 하고 있었다. 다소 늦은 나이에 등단을 했고 작가가 되었다.  처음엔 의욕과 용기가 앞서서 곧 출간할 것 처럼 무게를 잡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고 나는 늦게 이룬 꿈을 저 밑에 떨구어 놓았다. 그러다가 요즘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글을 쓰고 싶었고 내가  쓴 글들을 읽어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간간히 활동하는 문예지들이 있다. 주로 공저에 올린 작품이 많다. 요즘 다시 보면서 그 글과 조금씩 습작한 글을 연재하기로 생각했다. 나를 다시금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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