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끼고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불리라는
해일의 징조는 진작부터 있어 왔다
마침내 뇌수의 산골짝마다 범람하였다
세포 하나하나 발갛게 지워져 갔다
기억 하나하나 시뻘겋게 사라져 갔다
한 생애가 뭉개져 갔다
붉은 동백꽃이 하나 툭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