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시인이다
나무 가지에 앉아
어둠을 주시하는
호동그란 눈
서치라이트로 훝고 지나가면
붙어 있던 살점들
눈 녹듯 녹아 버리고
드러나는 사물의 근골들
때를 따라 그의 목소리는
부엉 부엉
산골짝을 울리나니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나무가지에 앉아
침묵하는
불립문자(不立文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