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키로 비애의 육신을 지고 갈 허리가 없다
한 장의 바닥으로 기어가야 한다
얼마나 무거운지
위로 쳐다볼 눈도 없고
위로의 말을 들을 귀도 없다
그에게는 오직 걷는 것만이 있다
자라다만 뭉툭한 발가락
손가락처럼 날씬한 것은 포기하였다
스스로 갈라진 인고
바람 한점 들어 올 틈도 없다
켜켜히 쌓이는 각질
눈물 같은 각질을 깍으면서
오늘은 그 동안 수고했다고
향기로운 발크림을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