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사는
행랑채의 아범처럼 산다
언제나 밝은 태양은 싫다
음습한 역경에서 비로소 수면 위로
붉게 피어나는 모습
스물거리는 발적에 주인은
가려워 솥뚜껑 같은 손으로
발가락새를 뒤집으며 긁는다
긁을수록 점증하는 갈증
무의식의 변방에 살면서
대체 사는게 뭐지?
송곳으로 쿡쿡 쑤셔대니
의식의 하늘가로 설핏 사라지는 산새
흐르는 진물은 넘을 수 없는 역치(閾値)
주인은 책상 서랍 속의 연고를 찾아서
당신을 찾아 보라며 고물거리는
갸냘픈 소리를 도포하니
당분간은 잠복하리라 그러나
때가 되면 또 다시
성질을 부리리라
역치(threshold): 어느 레벨까지는 반응이 없다가 그 레벨을 넘는 순간
폭발적인 생물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기준이 되는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