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by 현목

부엉이



그는

시인이다

나무 가지에 앉아

어둠을 주시하는

호동그란 눈

서치라이트로 훝고 지나가면

붙어 있던 살점들

눈 녹듯 녹아 버리고

드러나는 사물의 근골들

때를 따라 그의 목소리는

부엉 부엉

산골짝을 울리나니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그는

시인이다

나무가지에 앉아

침묵하는

불립문자(不立文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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