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下山)

by 현목

하산(下山)



정상에 오르자

저 멀리 보이는, 어제의

회상으로 떠 있는 구름

내려다 보이는 산골짜기 더 깊어 보이고

이미 음지녘엔 그늘이 살얼음처럼 깔리고

길섶의 억새풀 윤기를 빼고

사근거리고, 나와 같이

하얀 머리 숙이고

흔들리면서 흔들면서

누울 자리 향해 걸어가는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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