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계곡에
양말 벗고 발을 담근다
맑은 물이 타성에 젖은
다리 속으로 들어온다
흐르는 물속에 자적(自適)하는 물고기
눈 감으면 매미 소리
체면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다
소나무에 이는 파도 소리
내 귀에 철썩거리고
산사에 사람들 소리
가물가물 사위어 간다
세파(世波)에 뜨거워진 체온을
흘려보낸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