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避暑)

by 현목

피서(避暑)



송광사 계곡에

양말 벗고 발을 담근다

맑은 물이 타성에 젖은

다리 속으로 들어온다

흐르는 물속에 자적(自適)하는 물고기

눈 감으면 매미 소리

체면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목청을 돋우고 있다

소나무에 이는 파도 소리

내 귀에 철썩거리고

산사에 사람들 소리

가물가물 사위어 간다

세파(世波)에 뜨거워진 체온을

흘려보낸다


우화등선(羽化登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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