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르자
저 멀리 보이는, 어제의
회상으로 떠 있는 구름
내려다 보이는 산골짜기 더 깊어 보이고
이미 음지녘엔 그늘이 살얼음처럼 깔리고
길섶의 억새풀 윤기를 빼고
사근거리고, 나와 같이
하얀 머리 숙이고
흔들리면서 흔들면서
누울 자리 향해 걸어가는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