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마비가 된 오른쪽 팔다리 뼈에 붙은 피부가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팔꿈치에서 꺾인 팔은 가슴 위에 얹혀
굴러가고, 손가락은 꼬부라지고 꺾여 비틀어서 툭
튀어나온 갈비뼈를 움켜쥐고 있다 배판 같은 판대기의
웅덩이에 배꼽이 빠꼼히 쳐다본다 꽃처럼 오히려 살아
있는 기저귀, 턱관절이 빠져서 어긋나고 벌어진 입으로
공기가 들어가다가 머물러 있다 노라면서 파란 얼굴,
눈동자 속의 동공이 생각에 잠기고 목빗근이 닻을 내리고
머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오후 세 시 삼십구 분 심전도의
수평선은 안도의 한숨, 그녀의 몸에서 발목 같은 삶이
막 빠져 나갔다 누군가 벗어놓은 구두 한 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