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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짝사랑 04화

제 4 화. 사랑의 줄다리기

- 어항 관리 -

by 만을고옴

나오직의 짝사랑은 김사랑의 무관심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그는 김사랑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차가운 태도가 그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듯했다.

나오직김사랑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가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과제를 도와주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심지어 그녀가 좋아하는 카페의 신메뉴가 나오면 몰래 사다 주기도 했다.

그의 행동은 순수하고 헌신적이었지만, 김사랑에게는 부담스럽거나 때로는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김사랑나오직의 이런 일방적인 호의에 익숙해져 갔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점차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오직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때로는 자신의 편의를 챙기기도 했다.

예를 들어, 급하게 필요한 자료가 있을 때 나오직에게 부탁하거나, 귀찮은 조별 과제를 그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나오직은 그녀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들어주었다.

그녀의 작은 미소 한 번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했다.

한편, 김사랑은 나오직의 헌신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녀는 나오직과의 관계를 '보험'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언제든 자신을 좋아해 줄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은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발전할 마음은 없었다.

그녀는 소개팅 앱을 뒤지거나, 친구들에게 미팅을 주선해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번번이 실망만 안고 돌아왔다.

그녀가 만난 남자들은 대부분 겉만 번지르르하거나, 대화가 통하지 않거나, 아니면 그녀의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아, 진짜! 왜 이렇게 괜찮은 남자가 없는 거야? 다들 왜 이래?"


김사랑순아름에게 투덜거렸다.

순아름김사랑의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녀는 김사랑이 나오직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사랑아, 혹시 네가 너무 완벽한 사람만 찾으려고 하는 건 아닐까? 어쩌면 네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일 수도 있잖아."


순아름의 말에 김사랑은 코웃음을 쳤다.


"옆에 있는 사람? 나오직 말하는 거야? 걔는 그냥… 착한 애잖아. 내 스타일은 아니야."


순아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녀는 김사랑의 눈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오직김사랑에게 얼마나 진심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오지랖나오직김사랑 사이의 미묘한 줄다리기를 지켜보며 답답함을 느꼈다.

그는 나오직에게 김사랑에게 너무 퍼주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지만, 나오직은 듣지 않았다.


"야, 너 그렇게 다 퍼주면 김사랑이 널 더 만만하게 본다니까? 좀 밀당도 하고, 네 매력을 보여줘야지!"


"밀당? 난 그런 거 못 해.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할래."


나오직은 고집을 부렸다.

오지랖나오직의 순수함이 안쓰러웠지만, 동시에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는 나오직의 짝사랑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한편, 오지랖순아름의 관계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둘은 나오직김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집중했다.

오지랖순아름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매료되었고, 순아름오지랖의 유머러스함과 배려심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둘은 함께 영화를 보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데이트를 즐겼다.

나오직김사랑이 어색하게 앉아 있는 동안에도, 오지랖순아름은 서로에게 속삭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어느 날, 오지랖순아름에게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아름아, 나 너한테 점점 더 끌리는 것 같아. 우리… 사귈래?"


순아름은 환하게 웃으며 오지랖의 손을 잡았다.


"좋아! 나도 너 좋아!"


그렇게 오지랖순아름은 정식으로 연인이 되었다.

그들의 관계는 나오직김사랑의 엇갈린 관계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나오직은 친구의 연애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짝사랑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막막함을 느꼈다.

김사랑오지랖순아름의 연애를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은 여전히 이상형을 찾아 헤매고 있는데, 친구들은 벌써 사랑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그녀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나오직의 헌신적인 사랑과 김사랑의 끝없는 이상형 찾기, 그리고 오지랖순아름의 풋풋한 연애가 교차하며 네 친구의 관계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과연 김사랑나오직의 진심을 알아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의 이상형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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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몇 주만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 심란한 일들과 고민이 많아져 이제야 올립니다.

그리고 멤버쉽을 걸어 놓고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민감한 글 이외에는 멤버쉽을 걸지 말아야 겠다는 결론입니다.

멤버쉽 한번 걸면 취소가 안돼더라고요.

혹시 소설중에 이야기 전개가 궁금하신분들 댓글 남겨주시면,

그 소설의 멤버쉽걸린 이야기를 작품외 버젼으로 다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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