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잇 이지 게임은 27개의 타일 중에서 19개를 놓는 게임입니다. 뒤집어진 타일을 선택하여 19개를 놓기 때문에 무작위의 타일이 선택됩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선택된 그 타일을 자신의 타일에서 찾아 게임판에 놓습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같은 타일을 자신의 게임판에 놓지만 게임이 끝난 후에 점수는 다릅니다.
며칠 전에 초등학교 복지실에서 5, 6학년들을 데리고 테이크 잇 이지를 했습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을 했어요. 각자 가져간 27개의 타일을 바닥에 보이도록 펼쳐놓습니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한 개의 타일을 선택하면 모든 플레이어들은 그 타일을 찾아 게임판에 놓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불러준 타일을 놓았다면 한 번은 자신에게 유리한 타일을 놓도록 했습니다.
타일에는 1부터 9까지 수가 각각 9개씩 있어요. 육각형의 타일이므로 세 방향으로 길이 있고 그 방향으로 수들이 적어져 있어요. 이젠 타일을 놓을 때 줄이 같은 수(색)로 연결되도록 놓아야만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그 줄이 다섯 칸이면 5개의 타일이, 3칸이면 3개의 타일이 같은 수로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세 방향의 수들을 모두 맞게 해야 합니다. 모든 수가 연결이 되면 점수가 높아요.
하지만, 친구가 부른 수도, 내가 원해서 골랐던 수도 모든 수가 연결이 되긴 어렵습니다. 무작위로 뽑는다며 더더군다나 원하는 데로 나오지 않고 정확히 다 연결수도 없습니다. 가장 많은 이익을 보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할 때가 오지요.
어느 게임에서도 그렇듯 이번 게임에서도 아이들은 매번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5, 6학년들이므로 어떤 숫자를 연결해야만 점수가 놓을 것인지 생각합니다. 그중에 자신의 차례 때는 가장 좋은 길을 연결하기 위해 신중하게 고르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 시간이 지루하기도 하고 다음 자기 차례가 올 때 뭘 놓을지 타일을 대어 보기도 하지요.
매번 최선을 선택을 하지만 아이들은 반응은 다릅니다.
"머리가 아파서 대충 해야겠다. "
라면서 자신이 지금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게임을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어필하기도 하고
"**야. 9,6,4 제발 9.6.4"
친구에게 자신이 유리한 타일을 불러주라고 사정하기도 하지요.
아니면 항상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타일들을 뚫어지게 보고 있거나 별 관심이 없이 누군가 불러주면 대충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 이미 놓인 타일을 이번에 부른 타일과 슬쩍 바꾸는 아이도 있습니다.
전 아이들에게 모든 게임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패배하고 있더라도 점수차이를 줄이라고 하지요. 게임도중에 바른 만 고운 말 사용은 당연하고, 늦게 한다고 타박하지 않고 기다려 줘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하지요.
게임이 끝난 후에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같은 타일을 놓았는데, 누군가는 150점이 넘고 누군가는 70점이 안 되는 경우도 있지요. 이번에 운이 안 좋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운이 아닙니다. 이렇게 점수차가 많이 나는 경우는 운이 아니라 집중력 차이겠지요. 타일 하나하나를 놓을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9개 중에 몇 개 정도 나올 가망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과정도 필요하지요.
이 게임도 몇 번을 반복하면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되기도 합니다. 타일을 선택할 때마다 집중을 하고 선택을 해야 하는 과정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매번 선택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가끔은 실패한 선택을 했다는 실망감이 몰아와도 이미 지난 것은 잊고 또다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지만 그게 또 그런 것만은 아니니까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똑같은 19개의 타일들처럼 주어지는 24개의 시간을 조금 더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노력했었다면 내 삶은 어땠을까요? 가끔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실망감이 몰려와도 다음 선택에서 최선을 다해다면? 게임은 그냥 게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합니다. 게임이지만 최선을 다하라고요. 자신이 가진 지식과 운과 지혜를 이용해서요. 지더라도 적은 차이로 지고 가끔은 이겨보기도 해야겠지요. 물론 고운 말 바른말 사용하고 규칙을 지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