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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 Jun 06. 2023

브런치를 떠나는 작가들을 보며

어젯밤 한 작가님의 멈춤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어디 메인에 올라온 것인지 조회 수가 급증했다고 말합니다. 빠르게 적힌 듯 보이는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았다는 말. 나의 글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심이 생긴다는 말. 가시처럼 날카로운 말에 상처를 입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글은 비속어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글 더럽게 못쓴다는 댓글이 있다고 합니다. 입에 담기 힘든 내용도 있다 하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파편만 보아도 작가분들이 떠나가는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의 글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견디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머물면 글을 그만 올린다는 작가님을 마주하게 됩니다. 얻는 것이 없다는 이유로 떠나는 이들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상처를 받고 사라질 때는 마음 한 편이 불편해집니다. 이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텐데 멈춤을 이야기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브런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글도 종종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말이 나온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플랫폼 상에서 무언가 개선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작은 생각을 합니다.


 댓글을 막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이들이 브런치라는 공간까지 찾아와서 비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적인 활동을 위해 누군가를 헐뜯는 행위입니다. 정성을 들이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순간입니다. 그저 시간을 흘리기 위함입니다.  날이 선 내용을 언급한 사실조차 잊어버릴 것입니다. 작가들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한다면 좋을 듯합니다. 플랫폼마다 지닌 분위기가 있습니다.


 브런치라는 공간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글을 마음에 품은 사람들의 집합이라는 것의 비중이 큽니다.. 글을 쓰는 스타일과 말을 하는 모습에서 존중을 느낍니다. 바깥에서는 별 볼일 없는 생각조차 유심히 읽어주니까요. 글 안에 담긴 가치를 파악하는 사람들이 주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첫 글을 올린 공간이기에 애정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모르겠습니다. 어떤 내용을 작성해도 돌보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제게 브런치란 시간이 흘러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소중한 생각을 나누는 이들을 보호할 울타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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