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꼬리물기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주제 하나를 바라보는 눈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생각의 물꼬가 트였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최근 읽은 책의 표현 중에 하나가 마음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생각이라는 잉크 한 방울을 페이지 위에 뿌리는 행위이다.' 글을 쓰는 마음가짐 자체를 내가 가진 생각이라는 것을 종이 위로 흩날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부담감 자체가 낮아지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을 크게 흔드는 표현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글을 써나가며 생각의 물꼬가 트인다는 것은 축북인지 불행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축복의 한 가지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평상시 경험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다면 하나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야의 폭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이라는 흐름이 열려있다는 것은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야가 생긴 것이니까.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창조적인 흐름을 찾게 되었다는 말이 아닐까.
오늘의 나는 잉크 한 방울을 뿌리기로 마음먹었다. 멈추는 것보다는 무슨 말이라도 기록을 해두는 것이 장기적인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테니까. 책 읽기가 단거리 달리기라면 글쓰기는 마라톤이라고 하는데 한 번 멈춤이라는 순간이 생겼을 때 다시 돌아오는 것에는 큰 힘이 들어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