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거품을 향해가는 삶의 순간들
반짝이는 파도가 해변에 부딪치며 무수한 거품을 남기고 사라져 간다.
오늘도 어제도 백 년 전에도 이 모습 그대로, 파도는 짧은 포말을 남기고 사라져 갔다.
시간은 거품처럼 흔적을 남기지만 생은 찰나에 묻혀 기억에서 사라져 간다.
어제의 슬픔과 분노, 오늘의 기쁨과 환희도 작은 모래알에 파묻혀 사라져 갔다.
백사장에 남아있는 발자국 안으로 물이 스며 올라온다.
흔적을 지우고 나는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밀가루처럼 흩뿌리는 순백의 가루가 바람에 날려 눈이 부시다.
누군가 마련한 그날의 해변이 어두운 밤하늘에 아련한 별처럼 추억으로 남는다.
언젠가 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내 고향 별, 그 바닷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