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만 열던 카페가 8년 만에 7일을 열게 되다.

왜 떨리지?

by 쿠요

작년 8월.

쿠키가게 어유유를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시간을 들여서 서서히 지니엄의 시스템을 바꿔갔다.


'브랜드의 확장성. 지니엄에서 식사가 해결되어야 한다.'

그 생각으로 계속 메뉴개발을 하던 중, 이 부분을 책임져주고 담당해 줄 쉐요를 만났다. 쉐요는 9월 동안 연습을 했고, 9월 말에 정식으로 지니엄의 페어리가 되었다.


쉐요가 페어리가 되면서 우리는 10월에 바로 6일 체제로 변경했다.


그렇게 또 2달.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그 시간 동안 집중했던 건,

"누가 와도 할 수 있도록. 그러나 지니엄만 할 수 있도록."이었다.


나만 할 수 있는 게 아닌, 누가 와도 할 수 있게 체계를 잡았고 시스템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다 고요를 만났다.


가장 중요한 건... 경력자가 아닌 고요가 얼마나 빠르게 지니엄에 적응할 수 있는가였고 그 기간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파트타이머로 계약을 맺었다. 우리도 고요를 알아야 했고, 고요도 우리를 알아야 했다. 그 기간을 2달로 잡았다.


고요가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주 7일로 넘어갈 수가 없었고 주 7일로 넘어갈 수 없으면 임금을 줄 수가 없었기에 마찬가지로 풀타이머로 고용할 수가 없었다. 그 사실들을 고요에게 미리 말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고요는 파트타이머로 있으면서 사력을 다해 지니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단기간에 지니엄을 이해했고 좋아했다.


고요가 준비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갔다.

그렇게 예상했던 게 3월 14일과 3월 15일.


지니엄이 처음으로.... 일요일에 문을 열었던 순간이었다.


6개월 동안 기다리며 준비했던 순간이었으니 느껴지는 감정이 묘했다.



"떨리세요?"

그 주간에 쉐요가 물었다.


"그러게."


왜 떨릴까?


사실, 그렇게 큰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주 5일을 영업을 하다가 2025년 10월에 6일로 변경되었고, 2026년 3월에 주 7일 열려있는 가게가 된 것뿐인데.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7년 넘게 주 5일을 영업을 해왔다가 6개월 동안 준비해서 주 7일로 넘어갔던 거다.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서 더 떨리는 건 아닌지.


다행히 주말 파트타이머도 구해졌고, 심지어 첫 번째 주말 영업에는 선뜻 우리의 오랜 단골인 준형님이 오셔서 도와주셨으니 아주아주 든든했다.


그리고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해드바리스타가 된 마요는 레시피를 정리해서 붙여두고, 쉐요는 꽈리잼을 든든하게 재워두고, 고요는 일요일 오픈 영상도 만들어주고.


주 7일로 열려있는 지니엄은 또 어떤 모습일까.


무사히 영업을 마치고, "재밌었습니다!"를 말하는 마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잔잔한 감동이 들었던 건.. 우리가 없는 자리에서도 여전히 지니엄스러움을 이어가기 위해, 그리고 자신만의 지니엄스러움으로 일하고 있는 페어리들이 좋아 보였기 때문일 거다.




다양한 문제들이 많이 또 생기겠지?


다만 이제는 안다.

문제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마주하고 넘어가면 되는 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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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가 그 동안 지니엄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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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 연중무휴 지니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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