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도에 선교사로 나갈 때만 해도 한참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늘고 있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나고 나니 페이스북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인스타그램의 이용자 수가 폭증했다. 물론 내 펫친들을 살펴보니 40대 이상은 여전히 페이스북을 애용하는 것 같다. 이 와중에 한국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전히 이용자수나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이 카카오톡이다. 한국에서 명실공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로 문자서비스를 대체한 지 오래다. 소금교회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것도 카톡방을 만든 것이다. 카톡방과 병행해서 밴드도 개설했는데 지금은 거의 이용을 하지 않는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을 고민해 봤는데 우리 교회 같은 규모에서는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양이 적어서 아직은 보류 중이다. 대신에 카톡방을 적극 활용해서 주중에 모이기 어려운 성도들 간에 소통과 교제를 원활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전체 카톡방 하나를 개설했는데 초대된 인원이 16명 가까이 되니 서로 답장을 하거나 글을 올리는 것을 조심하게 되고 서서히 공지사항을 알리는 채널로 변하게 되었다. 게다가 남자들과 여자들 사이에 대화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여자들은 더 사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남자들은 몇 명을 빼고는 그저 지켜보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다시 전체 카톡방은 공지사항을 알리는 기능으로 남겨두고 형제 카톡방과 자매 카톡방을 따로 만들어 사랑방 기능을 갖게 했다. 그러자 해당 카톡방에 인원이 적어 모든 인원이 한 마디씩 하는 것에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았다. 게다가 자매들의 관심사와 형제들의 관심사가 다르고 각각 대화 방식이 다르니 읽는 것에도 스트레스가 덜해졌을 것이다.
카톡방을 사랑방으로 만들어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는 것은 한 동안 즐거웠지만 담소를 나누는 것만으로는 각 개인에게 몇 개씩이나 있는 여타의 다른 카톡방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형제 카톡방과 자매 카톡방을 사교적 목적만이 아니라 신앙적 목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우선 소금교회는 새벽기도회가 없으니 그것을 대신할 만한 “5분 묵상” 성경 본문을 매일 아침 올리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해당 본문에 아멘으로 답을 하기도 하고 때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때도 형제들과 자매들의 반응은 천지 차이다. 그리고 형제, 자매 기도리더들이 매일 한 가정을 위한 기도제목과 교회를 위한 기도제목을 하나씩 올려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목사인 나는 유일하게 형제 카톡방과 자매 카톡방에 둘 다 들어가 있다. 처음에는 자매들이 마음껏 수다를 떨 수 있도록 빠져있었는데 성경본문을 올리고 성도의 교제에 참여하고 싶어서 결국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자매카톡방에서는 가능하면 보이지 않는 손님처럼 있으려고 노력한다.
매일 하는 “성경 5분 묵상”은 20절 이내의 성경본문을 세 번 정도 읽는 묵상이다. "천천히" 읽고 "꼼꼼히" 읽고 "소리 내서" 읽으면 성경을 묵상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에 읽어도 되고 점심시간에 읽어도 된다. 충분한 묵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바쁜 성도들이 요기라도 하라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몇 줄 묵상"을 더했다. 오후나 저녁에 "몇 줄 묵상"을 올려서 성도들에게 성경을 묵상하는 법도 가르치고 해당 본문도 더 기억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머지않아 성도들이 요일별로 "몇 줄 묵상"을 올리면 더 풍성해지리라 생각한다. 목사인 나는 이러한 일들을 통해서 신앙과 삶이 구별은 되지만 구분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