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도 학교에서 다녀왔다. 역시 학교는 배움의 천국이다. 황금빛 사원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커피숍할 때 만난 태국인 동생은 태국에 대해 여행보다 더 많이 내게 알려주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두운 색의 태국인들은 관광지에 종사해서 물놀이하면서 탄 것이고 실제로 본 내 태국친구들은 나보다 하얀 친구들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과는 달리 하나를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황금사원의 찬란함에 몸둘바를 모르겠고 그때만 해도 필름카메라시대라 사진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그때 마침깔마춤으로 노란색옷마저 입어서 친구들과 사과나무찾기 놀이를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즐거운 추억이다.
그때도 물은 싫어 했는데 강제로 나름했던 교수님께서 쏘시고는 다해야했던 시절... 울고 있던 모습이 사진에 박제되어 있다. 그 시절만 해도 다 자장면시킬 때 유일하게 볶음밥을 시켜서 눈총을 받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시절이었다.
태국에서 본 식용 쥐고기의 충격은 문화상대주의를 이해하는 나였지만 벅찬 부분이었고 여행이건 삶이건 음식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역사와 더불어가 아니라 음식으로 시작해 문화가 형성되고 역사로 기록되는 것이 아닐까? 이번 팜유원정대를 보고도 많은 생각에 잠겼다. 태국에서 친구들과 다같이 음식을 먹으면서 내가 참 못먹는 것이 많고 비위가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 그렇게 먹이려고 한 아빠가 문득 생각이 나면서 말이다. 지난 국내여행중에도 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는데 권위있는 영양학자분이 하시길 태초부터 먹을 것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를 많이 맞추친 인류는 탄수화물을 가장 안전한 식품으로 인식한 것이 유전자에 남아있다고 하여 나의 특이 단백질 기피현상이 이해가 되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하고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태국사람들이 유하고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리적으로 아주 깊숙이 숨겨진 태국은 반도국가인 우리와 달리 침략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하니 지리적 위치의 승리라고 생각해야하나 싶다. 우리나라는 툭 튀어나온 반도국가이고 섬나라 일본의 야망의 다리가 되어 언제나 침략의 위기를 맞아 발전은 했지만 그 아래에 깔린 우리민족들.. 그 분들을 기억할 때이다.‘
태국인 친구인 끼는 엄청 긴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그냥 줄여서 끼라고 부르라고 했는데 지금 잘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태국인으로 한국의 대학교까지와서 한국어전공으로 석사까지 할 정도면 엘리트가문인데 말이다. 내가 논문도 봐주기도 했는데 한국의 은장도문화가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하긴 나도 이해가 안간다. 그냥 외워야하나 싶다. 안산의 열녀문 사거리를 택시를 타고 지나간 적이 있는데 나라의 보물이라는데 구시대의 유물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이 해석하건 그건 자유다.
외국인에게 비친 은장도 문화의 재해석이 궁금하다. 왜 논문명도 안가르쳐주고 갔는지 모르겠다. 하긴 커피숍 바닥에 신문지깔고 잘 정도로 바빴으니 한국은 여유가 없다. 근데 난 그게 이제 익숙하다. 슬픈 일이다.
팁 : 단체로 가면 가이드도 붙여주고 싼데 선택권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