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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초보, 주식책 한 권 완독 한 날

트위터 한 줄에 출렁인 테슬라, 그리고 사라진 매수 버튼 이야기

by 지금여기

나는 이제 막 주식책 한 권을 끝냈다. 얇은 책이었지만, 중간에 멈추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모든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마음을 내려놓았다. “검은 건 글자, 흰 건 종이”라는 생각으로, 일단 끝까지 읽어보자고. 사실 이 책은 3~4년 전에 구입해 두었던 것이다. 초반 1/3쯤 읽다가 멈춘 채 책장에 꽂혀 있었고 그 후 손이 가지 않았다. 최근 다시 꺼내 든 후 결국 남은 2/3를 다 읽어냈다. 드디어 완독 한 것이다!!!





책이 몇 년 전에 쓰인 거라서, 지금은 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책 속에서 언급된 종목 몇 개를 뽑아 핸드폰으로 검색해 봤다. 신기하게도, 어떤 주식은 그 사이 엄청나게 올라 있었고, 또 어떤 주식은 거의 휴지조각이 된 듯이 떨어져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이런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1) 테슬라

테슬라의 주가 그래프는 계속 오르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위로 솟구쳤다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트위터 한 줄의 말이 실제 주가를 흔들었다는 사례를 알게 되었다.





2020년 5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Tesla stock price is too high imo.”

그 한 문장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0% 하락했다. 숫자보다도 사람들의 심리가 얼마나 강력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2) 팔란티어

팔란티어는 짝꿍이 저점에 매수한 주식인데,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며 '적당히 오르면 팔고 용돈 줄게'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매일매일 오르는 그래프를 옆에서 몇 번 보여준 적이 있어서 기억한다. 나도 궁금해져서 현재 시세를 직접 검색해 봤다. 그런데 화면 속 숫자는 짝꿍이 보여줬던 금액과는 꽤 달라져 있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주가가 이렇게 변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은 아찔하기도 했다.






3) 게임스탑

책 속에는 ‘게임스탑‘사건도 소개되어 있었다. 2021년,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뭉치자, 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로 눌러두려 했던 주가가 오히려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그런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Robinhood)는 게임스톱을 비롯한 몇몇 종목에 대해 매수 버튼을 아예 막아버리고, 매도만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사라진 매수 버튼은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월가를 지키려고 개인을 희생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미국 의회 청문회까지 열려 로빈후드 CEO가 직접 증언대에 서야 했다. 이 사건은 주식시장이 단순히 회사 성적표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집단 심리와 디지털 플랫폼의 힘, 그리고 제도적 장치까지 얽혀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오늘의 노트)

* 주가 = 숫자 + 심리 : 결국 주식은 사람들이 사고팔면서 가격이 만들어진다.

* 디지털 플랫폼의 힘 : SNS 하나로 감정이 전파되어, 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 게임스탑 사건 : 개인들이 뭉치면 시장을 움직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




그림 많고 글자 크고 200페이지도 안 되는 이 얇은 책을 읽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덕분에 다음 책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듯!


주식초초초보의 첫 주식책 완독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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