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자라는 산세베리아를 시골집 앞에 심어줬다
야외에서 그것도 억척스러운 잡풀들과 센 바람과 강한 햇빛을 온몸으로 맞으며 견뎌야 하다 보니 시름시름 앓게 됐다
곧 죽을 것 같아 뽑을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하고 한해 한해 지나갔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시름시름해 보이는데 어느덧 새끼도 쳐서 식구들이 늘어났다
실내에서 공주처럼 자랐고 그렇게만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산세베리아.
한 번도 시골 생활을 해보지 않아 부모님이 원해서 따라가지만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시골생활도 천차만별일 텐데 우리 땅은 전기도 물도 없는 수풀만 무성히 땅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하나씩 하나씩 엉성하지만 집도 만들고 작은 밭도 일구며 여전히 어렵지만 맞춰서 그 나름의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다.
실내든 실외든 그 어느 곳이든 맞춰서 살아가다 보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시름시름 앓고 있어 보이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산세베리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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