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엄마의 꿀팁 5가지
어제 오후부터 극심한 몸살을 앓고 몸 져 누워있다가 이제야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어흥라떼입니다.
다들 무탈하신가요?
새로운 기관, 새로운 반에 적응 중인 아이들, 그리고 학기 초라 여러모로 신경 쓸 일이 많은 부모님들도 무사히 3월 첫 주를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저희 가족은 막둥이를 제외하고 모두 감기몸살 중이랍니다. 흑흑
오늘은 삼 남매 엄마인 제가 첫째를 작년에 입학시키고 또 올해 2학년 적응을 도우면서 느꼈던 것들을 '꿀팁'이라는 제목 아래 한 번 정리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어디에서 본 적도 읽은 적도 없는 신선한 내용도 있으니 계속해서 잘 따라와 주세요. 그럼 본론으로 바로 들어갑니다.
1. 준비물은 스스로 챙기기
식상하시죠? 준비물 당연히 아이가 챙기는 거 아니냐 싶으실 텐데 여기에는 저만의 디테일이 숨어있어요.
아이가 학교에서 준비물 리스트를 받아왔더라고요. 저는 챙긴 준비물에 체크하는 것도 아이가 직접 하게 했어요. 그래야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빠졌는지 스스로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메타인지가 별건가요? 준비물 챙기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바로 메타인지를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방에 넣는 것도 당연히 아이가 해야겠지요. 어느 위치에 넣어뒀는지 기억을 해야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 물건을 잘 꺼낼 수 있으니까요.
간과하기 쉬운 가정통신문에 대한 팁도 드려요. 저는 아이가 가정통신문을 받아오면 꼭 아이가 '직접' 제 책상 위에 올려두게 합니다.
가정통신문 엄마가 꺼내주지 마세요. 한두 번은 아이를 도와주려는 마음에 꺼내주실 수 있지만 결국 그 가정통신문도 아이의 숙제이자 언어전달의 과정이에요.
아이가 꺼내서 정해진 위치에 올려둘 수 있도록 장소를 정해주세요. 그리고 엄마가 기록을 하고 나면 가방에 넣어주시지 말고 아이가 직접 L자 파일에 고스란히 끼워서 가방에 쏙 집어넣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정리의 주도권은 누가? 바로 '우리 아이'가!
2. 아이를 위한 시간표 만들어 주기
돌봄 교실을 다니거나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 아이들은 자신의 스케줄을 헷갈려하기 쉽습니다.
저는 학기 초, 방학 초에는 꼭 아이의 시간표를 워드로 작성해서 신발장 옆에 부착해 두어요. 그럼 아이가 그 시간표를 보고 방과 후 준비물을 챙기거나 스케줄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집을 나선답니다.
한 달만 반복하면 충분히 외울 수 있는 스케줄이지만 그래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도록 아이가 잘 보이는 곳에 시간표를 부착해 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귀가 후 루틴 잡기
집 전화기를 달았을 때도 언급했지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해야 할 일들을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순서를 정하시는 게 좋아요.
수저통, 물통 싱크대 넣기 - 옷 갈아입기 - 손 씻기 - 엄마에게 집 전화기로 전화하기 - 하루 4쪽 공부
저희 집 두 딸의 귀가 후 루틴입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동화된 것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반복해서 강조했어요.
이러면 아이와 부모가 만나는 시간이 화기애애해질 수 있어요. 아이에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부모에게는 저녁 시간 살림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학기 초에는 되도록 예외 상황을 만들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평일 저녁에 특별한 외출은 조금 자제하시고 일상적인 루틴을 위주로 최소한 1-2주는 평범하게 보내는 게 좋습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요.
4. 독립 더 나아가 진정한 자립을 돕기 위해 행동의 범위 넓혀주기
동네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으로 이 내용을 풀어가 볼게요.
마트에서 아이가 엄마 옆에서 엄마 카드로 계산해 보기
마트에서 아이가 엄마 옆에서 자기 돈으로 계산해 보기
마트에서 엄마는 밖에 나가있고 아이는 자기 돈으로 혼자서 계산해 보기
혼자 마트에 가서 자기 돈으로 계산해 보기
아이의 행동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아이가 독립할 수 있도록 아니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쥐고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홀로서기하는 과정을 마트에서 물건값 계산을 하는 행동으로도 넓혀가기 시작했어요. 이런 과정을 겪자 아이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부쩍 커졌답니다.
등하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아이가 입학하면 1년 내도록 부모님이 등하교를 시켜주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함께하는 빈도와 시간을 점점 줄여가실 수 있길 바라요.
늦어도 1학년 2학기 더 구체적으로는 10월, 11월쯤 되면 아이가 스스로 집을 나서고 혼자 하교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너무 과하게 보호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우리 아이의 성장을 돕지 않는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5. 아이의 능력을 믿고 지지하는 표현하기
제가 작년에 <필통 편지> 관련 글 두 편을 썼던 것 기억하시나요?
부모가 자녀를 믿고 응원하는 마음을 글로 표현하면 아이는 크게 감동을 받습니다. 말로 하는 격려는 금세 사라질 수도 있지만 글은 선명하게 남아있으니까요.
다음 주 월요일에는 집을 나선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필통 지퍼를 열었을 때 부모님의 편지를 볼 수 있도록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가 적잖이 감동받을 거예요.
(작년에 올렸던 글을 다시 읽어봐도 아이들의 말이 감동이에요.)
엄마가 믿는다는 것, 마음을 다해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짧은 문장으로라도 써보시길 바랍니다. 엄마인 나도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아이가 내 품을 떠나서 이제 홀로서기를 시작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어요. 가정의 아이들마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랍니다. 마음을 담아 응원해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