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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람이다-다이나믹 컬러

흥분하지말고 말하렴

- 서울 사람, 부산 사람=황해도 사람


요즈음 집에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어 때론 밤잠도 설친다.  좀 일찍 잠을 자야 새벽 루틴을 할 수 있지만, 코로나 덕분으로 유명 강사들의 비대면 줌 강의를 마음만 먹으면 들을 수 있다. 조금만 부지런해도 들을 수 있다. 서울강사들의 설명을 들으면 말씨도 나긋 나긋하고 내용도 심플하고 쉽게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반복 반복을 거듭 하면서 설명을 해주는 거다.


갓 시집을 온 그녀에게 시어니가 한 말이다. "야 야 도통 니 말은 무슨 일인지 나는 몬 알아 묵겄다. 다른 말로 좀 해라"  "어머니 저도 도저히 알아 들을 수 가 없어요." 늘 그런 식으로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서로 알아 듣지 못하는 대화를 나누며 사이좋게 지냈다. 경상도 며느리들처럼 "어무이요 이거 잡수랄요, 안 묵을라면 마소." 같은 여자지만 정남이가 뚝뚝 떨어지며, 속상하고 서운한 생각이 든다.  서울말을 하는 며느리는"어머님 입에 맛으면 좋겠어요. 영 식사도 못하시고 많이드세요." 참 서울내기 황해도 내기 맛 좋은 고르내기 찌지 먹고 볶아 먹고 . . . .어렸을 때 이런 말들에 리듬을 넣어가며 부르고 놀았다.


지방색이 없는 부산찍고 서울 건너뛰고 황해도 말을 사용했다. 아버지랑 있으면 " 우리 정이 어딨노, 아버지 여기 있는데예" 그녀는 이런 부녀지간을 보며 눈쌀을 짓푸린다 " 넌 여자가 말을 해도 그렇게 우악스럽게 말을 해, " 엄마가 부르시면 " 네 " 하고 대답만 잘 하면 될 정도다. 그날 기분에 따라 설명을 제대로 잘 해주는 편이다.   살다보면 억울하거나 속상한 일을 겪는 경우가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한 두번은 겪을 수 있다. 속상해도 그 시간을 잘 넘기면 시간이 걸릴 뿐 나중이라도 오해는 밝혀진다.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과 빨리 해명을 해서라도 그 오해를 벗어나려는 사람이 있다. 그 또한 사람의 성향이라고 본다.


이게 지방색이구나.  사실인 내용도 대충 대충 넘어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예외는 있을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늘 불만을 터뜨린 그 이유를 이제야 알다니.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고 알게 된 계기는 줌 화상을 통해 강사가 반복해서 쉽게 풀어주는 전달력도 한 몫 한 거다.  유독 따지고 바로 잡으려는 사람을 오히려 예민한 이상한 사람이라고 치부 했든 점도 미안하다.


너무 극성맞아 보이고 때론 고개마저 절레 절레 흔들며 저렇게 까지 유별을 떨어야 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메시지 전달력은 배워야한다.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세삼 느낀다. 식구들 사이에서도 다르다는 걸 이해못 할 때가 있다. 경상도 사람들 사이에서 말투가 다르게 들리는 자체도 서로간  낯설게다가오기도 한다.

내 말 하는 어투도 부산 말도 서울말도 아닌 어정쩡 친구들 사이에서 이상한 아이로 보일 때도 있었다.  표현하기를 낯설어 하여 뭐 하나 똑 부러지지 못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아,그녀를 한번닮아 보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천천히 꼼꼼히 이해  할 수 있도록 몇번이고 반복 반복 하며 이해 할 때까지 설명을 해 보자.

지방마다 약간의 억양에서 차이는 있으나 아는 것은 제대로  안다고 말해야겠다.

부산사람도 흥분 안하고 천천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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