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책을 만들어 지난 3월 직접 (독립) 출판했어요.
낮엔 회사에서 일하고, 밤엔 원고 작성, 편집, 디자인, 유통, 판매처 알아보는 것까지 꼬박 2년 걸려 마침내 제 첫 책이 나왔죠. 밤낮으로 쉬지 않고 무언가에 열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진짜 재밌었습니다. 덕분에 회사에서 북토크도 하고, 작가 소리도 들어 보고, 인생 첫 사인회도 했어요.
아무튼, 이 글은 책 홍보를 하려고 쓴 건 아닙니다. 직장인의 리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퇴근하면 저녁 먹고 소파에 누워 정신없이 유튜브만 보던 시절이 있었죠. 뇌도 휴식이 필요하다며… 비효율과 비생산이 필요하다며…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 지금은 퇴근하고 무엇이든 합니다. 모아 놓은 멋진 글 필사도 하고요. 일기도 씁니다. 여행 블로그도 운영하고, 책도 만들고, 가끔은 못다 한 회사 일도 해요. 이렇게 4년, 5년 살아보니 일과 삶을 구분 짓지 않은 리드미컬한 삶을 살게 되더군요. 퇴근 후 꼼지락거렸던 리듬으로, 다음 날 회사에서도 탄력받아 일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제 책은 지금까지 총 24권 팔았습니다. 손익은 -390만 원 정도 되네요 ㅎㅎ 그치만 괜찮아요. 부지런히 꼼지락거렸기에 ‘오늘도 재미나게 살았다’ 싶어 기분도 좋고, 글솜씨도 늘었거든요. 덕분에 보도자료 쓰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죠. 회사 다니며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고, 삶에서 터득한 걸 다시 회사에 내놓는 이런 제 삶의 리듬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