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게 세계 1위 음악 회사 다니다가 인공지능 업계로 이직했다니까 사람들은 제가 뭐 대단한 선구안이라도 있는 줄 압니다. 대인공지능 시대가 올 걸 예상이라도 했냐며…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럼, 왜 포자랩스에 합류한 거냐. 성장성이 높아 보였냐.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저는 미래를 예측할 만큼 똑똑하거나 영민한 인간은 아니에요. 뉴스도 챙겨 보지 않는 걸요…
다만,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저는 음악을 사랑하고, 작은 조직을 선호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겸손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죠. 그래서 포자랩스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거예요. 1차, 2차 면접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면접관들의 주인의식과 겸손함, 그리고 진심 같은 게 느껴졌거든요. 아주 딱 맞는 동료를 뽑겠다는 고집도 느껴졌고요.
물론, 75명 임직원 모두가 빠짐없이 음악을 사랑하고, 매사 겸손하고, 주인의식을 가졌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체로 동료들이 진실 되요. 겸손하고요. 포자랩스는 지난 2년 동안 퇴사자가 고작해야 3~4명뿐인데요. 아마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요. 돌아보면 저는 좋은 직장을 알아볼 선구안이 없었고(그치만 운 좋게 좋은 회사에 들어왔고요), 회사는 분명 좋은 동료를 알아볼 선구안이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