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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ru Jun 04. 2024

책에 줄 긋는 자들의 심리?

#인간발제_ 자기 책에만 please.

지우개똥을 오랜만에 모아보았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딴짓하느라 부러 멀쩡한 지우개똥을 만들었던 이후로 처음인 듯하다.


난 대부분의 책을  공립도서관에서 빌려 보는데,

가끔  이렇듯 연필로 줄을 긋거나, 메모한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_접시_ 가  그렇게  감동적이었을까?


아이 필통에서 지우개를 빌려 꼼꼼히

타인의 감동을 지워본다.

한 장,

또 한 장,

또또  한 장,

...

...

또  나온다.

마지막 <작가의 말>까지 끝없는 감동이었나 보다.

아니면, 졸음을 인내하느라 애쓴 흔적일까?


저기, 지우개 똥 씨.
저는 저만의 감동을 느끼고 싶으네요.
책 사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집에 연필을 두지 말아 보면 어때요?

책 좋아하는 사람 =  좋은 사람
이란 편견 버려주세요.  
성격이 지랄 맞는 사람도  책 좋아하거든요~
제대로 손목 잡히면...
사부작사부작 지우개 똥 함께 만들어야 할겝니다!

에헴!!


이런 상황이 나만 거슬리는 걸까? 

나는

많이

매우

불편하다.


이번 독서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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