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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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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키친 Jun 29. 2022

왔다, 여름의 맛! _ 오이

수분을 머금은 아삭아삭한 초록 막대

여름의 떠오르는  중 하나는 오이다. 수분을 충분하게 머금은 여름의 오이는 더운 등산길이나 밭일 등의 새참에 필수로 등장하는 채소이기도 하다. 껍질이 살짝 질기거나 쓴맛을  때도 있지만 껍질을 제거한  오이의 씨와 과육을 함께 먹는다는 팡팡 터지는 수분감에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다.


멜론이나 수박, 참외의 향과 비슷하게 닮아있는 오이는  특유의  때문에 시원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만, 반대로    때문에 호불호가 짙은 식재료  하나이기도 하다. 그럴 때는 껍질을 제거해서 쓴맛을 줄이고 씨를 제거 비린내를 줄이면 생각보다 오이를 매력적으로 받아   있다. 오이를 살짝 가열해서 먹는 것도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오이를 즐길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오이로 셔벗을 만들어 디저트로 즐기기도 하고,  차가운 수프로 만들어서 애피타이저로 즐기기도 한다. 오이의 시원함은 한국인들의 여름을 책임지는 것만은 아닌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시원한 오이로 만드는 든든하고 따뜻한 반찬 오이달걀볶음

오이의 조직은  신기하다. 소금에   절인 오이는 수분감이 많이 빠져 꼬독꼬독한 식감을 자랑한다. 그래서 나는 골뱅이무침을 만들 때도 오이를 소금에 절여서 물기를 제거한 후에 꼬독꼬독한  식감을 즐긴다. 이런 식감을 가지고 있는 오이는 반찬으로 즐기기에도 충분한데 보통 소고기와 함께 볶아 반찬을 만드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다루기 간단하면서도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달걀을 이용해 볶음 요리를   만들어봤다. 오이는 둥글게 썰어 소금에 절인  물에 헹궈 짠기를 모두 제거했다. 소금은 간을 하는 역할이 아니고 소금을 절이는 역할이기 때문에 물에 충분히 헹궈 간기를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달걀을 2-3 풀어서 연두를 넣어 밑간을 했다.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을 넣어 스크램블을 만들다가 절여  오이를 넣고 연두로 추가 간을 해주면 끝이다.


오이가 절여지면서 수분이 빠지고 달걀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꼬독꼬독한 식감 뒤에 다가오는 달걀의 포슬포슬한 부드러움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반찬이다. 소고기와의 궁합도 좋지만 달걀과의 궁합도 좋다는 것을 느낄  있는 오이의 매력이다. 여름철의 브런치로도 좋지 않을까?


| 수분감 팡팡 터지는 시원한 매력 오이배추탕탕이

얼마 전부터 매스컴을 통해서 오이를 두드려 만드는 무침이 많이 소개되었다. 그렇다. 오이의 수분감은 때려서 무침을 만들면 훨씬 맛있는 무침요리로 즐길 수 있다. 평소에 오이의 시원한 향을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두드려서 만들어 보길 권장한다. 한 번 먹어보면 지금까지의 오이무침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무침을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오이는 씻어서 가시를 제거하고  두드린다. 마늘을 빻는 방망이를 이용하면 좋다. 힘껏 두드려 수분감과 오이의 향이 팡팡 터지게 만든 후에 알배기배추를 먹기 좋게 잘라 소금을 넣고 오이와 함께 살짝 절였다. 충분히 절인 후에 설탕과 식초를 넣고 중국집에서 맛있게 먹었던 라조장을 조금 넣어줬다. 고추기름과 함께 매콤한 감칠맛을 내는 라조장은 오이의 시원함과 어우러져서 매력적인 맛을 낸다.  오이무침에는 고수를  넣어줘야 한다.


수분감이 팡팡 터지는 오이의 시원함에 배추의 수분감이 더해져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한 후에 먹으면 여름 반찬으로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든다. 고량주나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맛이다. 충분히 불려서 특유의 식감을 가지고 있는 목이버섯을 함께 넣어서 무쳐내도 좋고,   데쳐  미역을 함께 넣어서 무쳐내도 두드린 오이의 팡팡 터지는 수분감을 충분히 즐길  있다.




오이의 시원함으로 이 더위가 조금은 가라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어느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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