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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카 Aug 02. 2016

4. 예의바른 거리

마라케쉬의 첫 느낌은... 없었다.

특별할 것도 없었고 특이할 것도 없어 보였다.

뜨거운 한낮의 마라케쉬는 너무도 한산했고, 40도에 가까운 후덥지근하고 텁텁한 날씨였다.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것과 건물 색깔이 동일한 레드톤이었다는 것뿐.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록된 제나 엘프나 광장으로 가는 길

그런데 이 도시가 왜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로 선정이 되었으며,

왜 곳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인류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는 말인가?

숙소로 향하는 길, 내가 운전사에게 물어본 것은 두 가지였다.

'복장'과 '안전'


이슬람국가를 여행할 때 그 지역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복장의 T(Time) P(Place) O(Occasion)를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두바이 신시가지에서는 자유롭게 짧은 바지를 입어도 괜찮지만 일반인 특히 지역의 노인들이 사는 구시가지에서는 조금은 가려주는 것이 그들에 대한 존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사는 마라케쉬에서의 복장은..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다르게 자유로운 편이라고 했다.

여성의 인권이 타 지역보다 강한 편이며, 모로칸 여성들이 차도르를 쓰는 것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거리를 나갔을 때, 그러나...섬휴양지에 갈 때처럼 벗고? 다니는 외국인 여성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마라케쉬에 대한 '안전'이 가장 우려가 됬었다. 미리 찾아본 정보에서 거리를 걸을 때 호객행위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이슬람국가라는 낯선 환경은 여행경험이 많은 나도 약간은 떨게 했다.


운전사는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 말은 그리 틀리지는 않았다. 다만 친절하게 다가와 모자를 바꿔쓰자는 현지인의 제안을 받은 정도?

오히려, 현지인들은 마라케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동양의 까만머리에 작은 눈의 여자가 낯선지 약간은 거리를 두는 느낌이었다. 아주 예의바른 거리...


나중에 이 예의바른 거리는...오히려 관광지로 불리는 많은 지역에서 받는 관광객용 친절함보다, 훨씬 더 진솔하게 다가왔다.


모로코 전통 민트티를 따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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