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지칼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코믹 Oct 10. 2022

노벨상 수상을 바라보며

2022년 노벨 경제학상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방금 전 202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을 발표했다.

경제학에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전미경제학회(American Economic Association)에서 40세 미만 경제학자들에게 수상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상이고 다른 하나가 이 노벨상이다.

클라크 메달은 현재 활발히 연구하는 슈퍼스타 젊은 연구자에게 주는 상이다. 경제학자들이 가장 명예롭게 생각하는 상이다. 수학으로 하면 필즈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즈 상도 40세 미만의 뛰어난 업적을 세운 수학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그리고 이 노벨상은 학자 평생의 연구를 바탕으로 경제학에 큰 영향을 미친 학자에게 돌아간다. 학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보여져야 하니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 상을 받는 사람들은 나이가 다들 많다. 일종의 경제학자들의 명예의 전당인 것이다 (참고로 수학에서 평생의 연구를 업적으로 수여하는 상은 아벨상이 있다).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는 51살에 수여한 캐네스 애로우(kenneth arrow)였는데 19년도에 49살의 에스테르 뒤플로(Esther Duflo)가 받게 되면서 기록이 깨지게 된다.


올해 노벨상은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 Institution)의 벤 버냉키(Ben Bernanke), 시카고 대학의 더글라스 다이아몬드(Douglas Diamon), 워싱턴 대학교 세인트루이스의 필립 디비그(Philip Dybvig)에게로 돌아갔다. 


왼쪽부터 버냉키, 다이아몬드, 디비그 (출처: wikipedia, uchicago, wustl)

수상을 발표하고 이들을 소개한 말이다. 


"We didn't know at that time, but 15 years ago much of the world stood at the brink of the devastating economic crisis. Most of us were unprepared for it. However a few academic economist were both prepared and worried. They have studied theory of bankruns.... The Theory says the bank can be trememdously useful but they are only guaranteed to be stable if they are properly regulated (우리는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15년 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파괴적인 경제 위기의 벼랑에 서 있었습니다. 대부분 우리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경제학자들은 그것을 준비하고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뱅크런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은행들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규제될 때에만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근 글로 다루고 있던 주제에서 노벨상이 수상되었다. <패닉의 확산, 뱅크런 (https://brunch.co.kr/@easycomic/26)> 글을 시작으로 2008년도 금융위기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었다. 그들의 연구들을 요약해 보면 은행은 저축과 투자를 연결해주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사람들의 패닉에 의해 뱅크런을 겪을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은행들은 언제나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예금자로부터 예금을 받아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데 이런 특징이 뱅크런이라는 취약성의 원인이 된다. 만약 은행이 망가진다면 돈을 빌려주는 역할이 마비되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또 은행들이 예금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은행들이 빨리 역할을 대신할 수 없어 이런 충격은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이다. 자세한 설명은 위 링크의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한편으로는 개인으로 가장 좋아하는 경제학자인 버냉키가 상을 받게 되어 감격스러웠고 기뻤다. 역사상 이례적인 사건이었던 15년 전 경제 위기가 그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심각한 재앙이 되었을 것이다. 학문적으로도 뛰어나신 분이지만 동시에 대중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학자들 중 한 분이다. 대학의 교과서도 많이 집필하시고 책들도 많이 발간하셨다. 또 브루킹스에 글도 기고하시는데 나처럼 경제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아름답게 글을 쓰신다. 

이런 분들이 안 계셨다면 내가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생각하고는 한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되신 분.

매거진의 이전글 이지칼럼은 글쓴이의 생각을 전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