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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쿙가 May 22. 2023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은 믿고 피하자

스페인 #3 돈 아끼려다가 돈+시간 버림

Flibco 셔틀버스로 한 공항에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내가 가려는 시간대에 셔틀버스가 없었다.


https://www.flibco.com/en/timetable

Flibco : 프푸 시내에서 프푸 한 공항 가는 셔틀버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일요일 아침 6시 40분이라 공항에 늦어도 새벽 4시 반에는 도착해야 했다. 그런데 작은 공항이다 보니 가려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고,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 편도 다른 때에 비해 많지 않아서인지 그나마 가장 가까운 셔틀버스 도착 시간이 전날 저녁 6시 반이었다. 그러니까 한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비행기를 타기까지 12시간이 붕 뜨는 것이었다.


토요일 18:25 막차로 한 공항  도착

일요일 06:40 한 공항에서 출발

-> 12 시간 대기



왜 이 항공편이 그렇게 저렴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다시는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 항공편은 믿고 피할 거다. 여행을 취소하는 것도 생각해 봤다. 항공편 환불은 당연히 안 되고 일정 변경 수수료를 내느니 티켓을 버리는 게 나을 정도였다. 스페인 가기도 전에 벌써 지치기 시작했다. 어쨌든 치열하게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네 가지나 된다.



1 노숙

사실 노숙을 할까 말까도 고민을 좀 하긴 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12시간은 무리다. 게다가 독일이 이미 굉장히 추워졌고 어찌 버틴다고 해도 스페인에서 내내 피곤한 채로 돌아다니게 될까 봐 과감하게 제외.


2 자동차로 데려다줄 수 있는 사람 구하기

친구가 나에게 베를린 리포트에 글을 올려보라고 했다. 베를린 리포트는 독일 사는 한국인들이 정보공유하는 커뮤니티인데 거기에서 가끔 사람들이 차로 데려다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온다고 한다. 좋은 방법이긴 한데 돈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경우에는 돈을 떠나 그걸 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나 같아도 돈을 아무리 많이 준대도 그 새벽에 한 공항까지 데려다 주기 힘들 것 같다.


3 여행 포기

라이언에어 항공비 130유로를 버리고 그냥 원래 계획 대로 프랑크푸르트에 근처 사는 친구 집에 가서 며칠 지낼까 고민해 봤다. 그런데 정말로 독일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간절해서 호텔을 구해서라도 여행을 가고 싶었다. 나중에 한 공항에서 다시 함부르크로 가기까지 엄청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4 호텔 묵기

한 공항 근처가 관광지가 아닌 한적한 시골 동네다 보니 호스텔은 없었다. 다행히 호텔도 가격이 굉장히 높은 편은 아니라서 1박에 제일 저렴하고 공항과 가까운 호텔에 예약을 했다. 그 주변 대부분의 호텔들이 공항까지 자체적으로 무료 셔틀을 제공했다.



이게 최선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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