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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쿙가 May 22. 2023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은 어디에

#2 스페인 갈 때까지 고난

어느새 거주 기간만 따지면 독일에서 4년 가까이 살았다. 1년을 교환학생으로 3년을 직장인+백수 상태로.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독일 좀 이제 잘 앎'이라고 착각하는 시기에 다가섰었나 보다.


이번 스페인 여행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는 비행기 편을 샀다. 라이언에어였고 출발 공항은 Frankfurt Hahn 공항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걸 보고 프푸에 공항 하나밖에 없는데 그게 이거구나라고 생각했다. Frankfurt International 공항을 Frankfurt Hahn이라고도 부르나 보지? 하고 혼자 납득하고 넘어갔지만 아니었다. 그 두 개 공항은 아주 달랐다.


Frankfurt International 공항

프랑크푸르트에 있고 프푸 중앙역에서 멀지 않아 버스, 전철, 택시 그 모든 교통수단을 통해서 새벽에도 갈 수 있다. 엄청 크고 시설도 좋다.


Frankfurt Hahn 공항

프랑크푸르트에 있지 않았다. 이 거짓말쟁이들.


독일에서 푸푸 근교도 프랑크푸르트라고 퉁 치는 거 볼 때마다 사기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처음 독일에서 다닌 회사도 프랑크푸르트 지점이 있었는데 막상 출장 차 가서 보니 프랑크푸르트 근처 Kelsterbach에 있는 걸 보고 이게 뭔가 싶었었다. 서울로 따지면 서울 지점이래 놓고 사무실은 구리나 평내 호평에 있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는 Frankfurt Hahn 공항이 프푸에서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근교조차 아니라는 점이었다. Lautzenhausen [라웃첸하우젠]이라고 발음하는 도시에 있는데 도시라고 말하기에 너무 민망하고 몇 단계 더 내려가 군도 아닌 읍 정도로 불러주고 싶은 곳이었다.


자동차로 가면 프푸 중앙역에서 한 시간 반(124km)이 걸리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두 시간 십 분이 걸린다. 그리고 그 외에는 저기까지 갈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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