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단풍놀이 가요”
비누와의 열네번째 가을.
단 하루인 예쁜 절정의 가을을 만난다.
온통 불타는듯 빨갛거나 샛노란 병아리 같은 가을 보다 본연의 초록이 섞여있는 단풍을 만날때가 나는 가장 예쁘단 생각이 든다.
가을은 하루면 색이 달라지고, 우수수 낙엽이 떨어져 순식간에 앙상하게 모습이 달라진다. 어물어물 하다간 단 하루의 아름다운 가을을 놓친다.
이번주 수요일은 단 하루뿐인 가장 예쁜 가을날인 바로 그날이었다.
“비누야, 산책가자.”
마치 비누도 안다는 듯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가장 예쁜 날을 만나 우린 추억 한장을 마음에 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늘 가고 싶던 공원으로 향한다.
공원도 예쁘고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도 예쁜 곳인데 올해가 되어선 한번도 가지 못했다.
걷다가 길가의 들풀을 구경하고,
걷다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구경하고,
걷다가 초등학교의 교문 사이로 보이는 단풍이 펼쳐진 우리의 목적지를 구경한다.
걷다가 예쁘게 단장된 벤치에 앉아 쉬다가 일어선다.
드디어 목적지에 다다랐다.
“앗! 언제 이렇게 공원를 정비했지? 정말 예쁘다. 비누야.”
“우리 겨울이 오기 전에 또 오자.”
오랫만에 2000 보가 넘게 걸어도 비누는 힘들어하지 않았다.
가을은 힘이 나는 계절이다.
비누야.
너와 이 가을의 가장 예쁜 날을 볼수있어서 좋아. 참 다행이야.
다만
너의 목줄을 풀어 자유롭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언제나.
“좋은 하루였어요~”
비누.
비누와 멋진 산책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반려 생활의 에티켓을 지킵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