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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13. 2024

84> 少年行(소년행) / 소년을 노래함.

漢詩工夫(240428)

少年行(소년행) / 소년을 노래함.

 - 왕유(王維)


新豊美酒斗十千

신풍미주두십천

○○●●●●◎

신풍의 좋은 술은 한 말에 만량이고


咸陽遊俠多少年

함양유협다소년

○○○●○●◎

함양에는 의협심 넘치는 젊은이도 많다네.


相逢意氣爲君飮

상봉의기위군음

○○●●○○●

서로 만나 의기투합 그를 위해 술 마시고


繫馬高樓垂柳邊

계마곤루수유변

●●○○○●◎

높은 누각 늘어진 버들 가에 말을 매어놓았네.

* 少年行(소년행) : 樂府題(악부제)‧잡곡가사. 유협소년의 의기를 나타냄. 원작은 4수.

* 斗十千(두십천) : 한 말에 만 냥

* 咸陽(함양) : 당나라 수도 장안

* 遊俠(유협) : 협객(의협심이 있는 사람)

* 爲君(위군) : 상대를 위해

庾信春賦(유신춘부)에 入新豊而酒美(입신풍이주미)라 하고, 曹植詩(조식시)에 歸來宴平樂(귀래연평락)하니 美酒斗十千(미주두십천)이라 하니, 言一斗酒(언일두주)에 費萬錢也(비만전야)라. 此句(차구)는 伏下爲君飮之本(복하위군음지본)이라. 咸陽(함양)은 卽長安也(즉장안야)라. 立氣勢(입기세)하며 作威福(작위복)하며 結私交者(결사교자)를 謂之游俠(위지유협)이라.

유신의 춘부라는 시에 “신풍에 들어가니 술이 맛있고.”하고 하였고, 조식의 시에 “돌아와 평락관에서 잔치를 벌이니, 한 말에 만금이나 하는 맛있는 술이 있고”라고 하니, “술 한말에 만전을 쓴다.”라고 말하였으니, 이 구절은 서로 권하며 술 마심을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함양은 바로 장안이다. 기세를 세우고, 威壓(위압)과 福德(복덕)을 만들어 사사로운 교제를 맺는 것을 유협이라고 말한다.

少年與少年(소년여소년)과 游俠與遊俠(유협여유협)이 意氣相得者也(의기상득자야)니 如相逢時(여상봉시)에 不問識熟(불문식숙)하고 只論意氣(지론의기)하야 君欲我飮乎(군욕아음호)아. 我爲君飮(아위군음)이라 하니, 所恃者意氣耳(소시자의기이)라. 高樓(고루)는 卽酒樓也(즉주루야)라. 繫馬柳邊(계마류변)하고 以待飮(이대음)하니 與鳴鞭過酒肆御者(여명편과주사어자)로 遠矣(원의)라.

젊은이가 젊은이와 유협이 유협과 의기를 서로 얻은 것이니, 서로 만나는 때에는 잘 아는가를 불문하고, 다만 의기만을 논하여 ‘그대는 나와 술을 마시고 싶은가, 나는 그대를 위하여 마시노라.’ 하니 믿을 것은 의기뿐이다. 고루는 바로 술집이니, 버들나무 가에 말을 매어놓고, 술 마시는 동안 기다리게 하였으니 “채찍을 울리며 술집을 지나치며 멋대로 말을 몬다.”라는 것과 거리가 멀다.

* 왕유(王維) : 출생지는 산시성(山西省)이고 699년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망은 759년이다. 왕유는 중국 당나라 시기 화가이자 시인이다. 맹호연(孟浩然)·위응물(韋應物)·유종원(柳宗元)과 함께 “왕맹위류(王孟韋柳)”로 병칭 되어 당대(唐代) 자연 시인의 대표로 일컬어진다. 또한 독실한 불교 신자이기도 해서 그의 시 속에는 불교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명대에 동기창(董其昌)에 의해 남종화(南宗畫)의 시조로 칭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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