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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8. 2024
113> 宮怨(궁원) / 궁녀의 원망
漢詩工夫(240623)
宮怨(궁원) / 궁녀의 원망
- 李益(이익)
露濕晴花春殿香
로습청화춘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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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에 젖은 맑은 꽃이 봄 궁궐에 향기롭고
月明歌吹在昭陽
월명가취재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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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달빛에 부르는 노래는 소양궁에 있네.
似將海水添宮漏
사장해수첨궁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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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바닷물로 궁궐 물시계에 보태는 듯
共滴長門一夜長
공적장문일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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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떨어지지만 장문궁의 하루 밤이 길구나.
* 昭陽(소양) : 소양궁으로 한(漢) 성제의 황후 조비연의 거처였다.
* 宮漏(궁루) : 궁궐의 시간을 알리는 물시계를 이른다.
* 滴(적) : 물시계이다.
* 長門(장문) : 장문궁으로 한(漢) 무제 때 진황후가 총애를 잃은 후의 거처이다.
庭花浥露而已不得蒙澤(정화읍로이이부득몽택)하고 春殿披香而長門(춘전피향이장문)은 獨甘愁寂(독감수적)하니 皆怨恨之端也(개원한지단야)라. 夜深則露落矣(야심즉로락의)요. 月明矣(월명의)라. 於是(어시)에 從月明之下(종월명지하)하야. 倚立以聽(의립이청)이라. 夜靜風淸(야정풍청)하야 傳來歌吹之聲則在昭陽宮裏(전래가취지성즉재소양궁리)하니 豈不怨殺(기불원살)이리오. 以寂寥之夜(이적요지야)로 聽歌吹之聲(청가취지성)하야 一更更意惹情傷(일경경의태정상)하고 一聲聲宵長漏永(일성성소장루영)하야 越聽越覺其長(월청월각기장)하야 似添了海水一般(사첨료해수일반)이라.
궁 뜰의 꽃은 이슬에 젖어 이미 은택을 입을 수 없고, 봄 궁전에 향기 피어나지만 장문궁엔 홀로 수심에 쌓인 적막함을 감수하니 모두 원한의 단서이다. 밤이 깊으니 이슬이 내리고 달이 밝았다. 이에 따라서 밝은 달 아래 기대서서 듣는 것이다. 밤이 고요하고 바람이 맑아 노래 부르는 소리가 소양궁 안에서 전해오니 어찌 죽임을 원망하지 않겠는가? 쓸쓸한 밤에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리어 한 시각 시각마다 생각에 슬픈 감정을 일으키고, 한 소리 소리에 밤 길고 시각이 멀어 들으면 들을수록 길게 느껴져 바닷물을 더하는 것과 마찬가지 같은 것이다.
按李蘭漏刻法(안이란루각법)에 以器貯水(이기저수)하고 以銅爲渴(이동위갈)하야 鳥狀如鉤曲(조상여구곡)하고 以引器中水於銀龍中(이인기중수어은룡중)하야 口中吐入權器(구중토입권기)하야 漏水一升(루수일승)에 秤重一動(평중일동)이면 時經一刻(시경일각)이라. 長門宮(장문궁)은 離宮名(이궁명)이라. 陳皇后(진황후)가 貶時所居故(폄시소거고)로 長門之漏(장문지루)가 比他處(비타처)면 似乎更長(호경장)하니 今似將海水爲漏水(금사장해수위루수)하야 共滴不歇也(공적불갈야)라.
이란의 물시계법에 의하면 그릇에 물을 담고 동으로 물이 마르도록 하여 (관을 만들되) 새가 갈고리 같이 구부린 것과 같은 형상을 만들어서 그릇 안의 물을 은으로 만든 용의 내부로 이끌어내어 용의 입으로 토하여 그릇에 들어가도록 하여 물이 한 되 정도 새어나와 저울을 한번 움직이게 하면 시간이 일각(15분)이 지나는 것이다. 장문궁은 이궁의 이름이다. 진황후가 강등됐을 적에 살던 곳으로 장문의 물시계가 다른곳에 비교하면 시간이 긴 것 같으니, 지금 마치 바닷물을 가지고 물시계의 물로 써서 똑같이 떨어져도 마르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