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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l 21. 2024

101> 古詞(고사) / 옛 노래

漢詩工夫(240512)

古詞(고사) / 옛 노래

 - 李端(이단)


鵲血調弓濕未乾

작렬조궁습미건

●●○○●●◎

까치 피로 조련한 활줄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鸊鵜新淬劍光寒

벽제신쉬검광한

●○○●●○●

벽제 피로 새로 담금질한 칼이 차갑게 빛나네.


遼東老將鬢成雪

요동노장빈성설

○○●●●○●

요동 땅 늙은 장수 귀밑머리 희었어도


猶向旄頭夜夜看

유향모두야야간

○●○○●●◎

여전히 깃발(旄頭)을 향해 밤마다 바라본다.

* 벽제(鷿鵜) : 논병아릿과에 속하는 물새의 일종인데, 칼날에 이 새의 기름을 발라 두면 녹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蘇軾)의 시 〈사조자방혜신다(謝曹子方惠新茶)〉에 “주머니엔 오랫동안 과두 문자 간직했고, 칼은 벽제 기름으로 새로 닦아 놓았다네.(囊簡久藏科斗字 劍鋒新瑩鷿鵜膏)”라고 하였다.

* 旄頭(모두) : 깃발. 서방의 별자리인 昴星(묘성)으로 군왕을 상징한다.

古詞者(고사자)는 與古意同(여고의동)이라. 言調弓之鵲血(언조궁지작혈)은 猶未乾而又以鸊鵜之血(유미건이우이벽제지혈)로 新淬寶劍則劍光(신쉬보검즉검광)이 霜寒(상한)하야. 弓劍(궁검)을 堅利(견리)케 한지라. 遼東之老將(요동지노장)이 兩鬂(양빈)이 如雪(여설)이나 猶有少時之勇氣(유유소시지용기)하야. 夜夜看旄頭而誓于心也(야야간모두이서우심야)라. 向旄頭(향모두)는 西方昴宿(서방묘수)니 司君王之主星故(사군왕지주성고)로 如是耳(여시이)라.

고사는 고의와 뜻이 같다. 활을 조련하는 참새의 피는 아직 마르지 않았고, 또 벽제의 피로 새로 보검을 담금질하니 검광이 서릿발 같아 활과 칼을 튼튼하고 날카롭게 하므로, 요동 노장의 두 구레나룻이 눈과 같았으나 오히려 젊을 때의 용기를 갖고 있어 밤마다 깃발(旄頭)을 보며 마음에 맹서를 한다. 모두(旄頭)를 향한다는 것은 서방의 昴宿(묘수)니 군왕을 담당하는 주요 별자리이므로 이와 같이 말했을 뿐이다.

* 昴宿(묘수) : 고대 중국의 천문학에서 28개의 별자리 중의 하나이고 서궁(西宮)의 백호(白虎) 7 별 중의 4번째.

* 李端(이단) : 약 743-782. 당나라 때 시인. 자(字)는 정기(正己), 조주(趙州) 지금의 허베이 자오현(趙縣)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여산에 살면서 시승(詩僧) 교연(皎然)에게 시를 배웠다. 대력 5년에 진사, 비서성 교서랑, 항주 사마를 지냈다. 말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후난성 형산에 은거하여 스스로 형악유인(衡嶽幽人)이라 칭하였다. 현재 《이단 시집》 세 권이 있다. 그의 시는 대부분 소극적인 피세(避世) 사상을 나타내며, 개별 작품은 사회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며, 규애(閨愛)를 쓴 시들도 청아하고 완곡하여 낭송할 수 있으며, 그 풍격은 사공서와 유사하다. 이단은 대력의 10 재자(才子) 중 한 명으로 10 재자 중 나이가 젊지만 시재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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